‘라디오 진행자’라는 오랜 꿈 이뤄
복덩어리 뜻하는 애칭 ‘복디’답게
청취자들에게 사랑·희망 전하고파
“소풍 전날 잠이 안 올 정도로 설레는 마음이 아침까지 이어지잖아요. 소풍을 떠나는 그 마음으로 ‘행복을 여는 아침’이 청취자들께 설렘을 한가득 안겨드리겠습니다.”
매일 오전 7시가 되면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에 밝고 따스한 해가 수줍게 고개를 내민다. 주인공은 라디오 ‘행복을 여는 아침’ 진행자 오수진(아가타)씨. 그의 사랑스러운 목소리와 함께 출근길 청취자들은 설렘 가득한 하루를 시작한다.
오수진씨가 ‘행복을 여는 아침’ 진행을 맡은 것은 지난해 10월 말부터다. “TV 기상캐스터로 일하다 새로운 환경으로 가는 거라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섭외 전화통화를 하며 ‘새로운 출발에 가톨릭평화방송이 좋은 핑계가 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움직였죠.”
오수진씨는 라디오 진행자가 꿈이었다. 꿈을 이룬 그는 출근길 청취자들에게 힘을 주겠다는 각오로 마이크 앞에 앉았다. “제가 아침형 인간이거든요. 아침에 일어나면 기분 좋고 청취자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서 저와도 잘 맞는 것 같아요.”(웃음) 밝고 활기찬 성격으로 아침 프로그램과 잘 맞겠다고 생각하며 건넨 질문에 돌아온 대답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잘 맞는 사람들도 있지만, 관계가 무르익어가는 사람들도 있듯이, 저도 청취자들과 깊은 사이가 되기 위해 서로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TV와 달리 라디오는 긴 시간 청취자들과 소통하며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기에 그에게도 부담이 없진 않았다. 청취자들의 반응이 없을 때는 공감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위축되기도 하고, 초보 진행자라는 생각에 스스로 작아지기도 한단다. 하지만 그때마다 힘을 주는 사람들 덕에, 그가 전하는 날씨 소식을 들으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청취자들 덕에 오수진씨는 또 한 걸음을 내디딜 힘을 얻는다.
오수진씨는 “앞으로 청취자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제가 심장 이식을 받고 두 번째 삶을 살고 있어요. 그래서 더욱더 청취자들께 사랑을 드리고, 병상에 계신 환자분들, 좌절을 겪는 분들, 슬픔에 지친 분들께 희망을 드리고 싶어요.” 별칭도 ‘복디’라고 지었다. “청취자들과 가톨릭평화방송의 복덩어리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지었죠. 경상도에서는 사투리로 복덩어리를 또 ‘복디’라고 한다더라고요. 그래서 행복을 여는 아침의 ‘복’ 자를 따서 ‘복디’라고 지었죠.”(웃음)
가슴 뛰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복디’ 오수진씨는 매일 아침 청취자들과 설렘 가득한 하루를 열어가고 있다. 그의 프로그램 마무리 인사처럼 말이다. “오늘도 가슴 뛰는 하루 보내세요! 두근두근!”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