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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공동 유산 인정하는 태도가 일치 운동 대원칙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41) 일치 운동을 하면서 우리가 지켜야 하는 원칙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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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 진리의 해석에 차이 있음을 명심하고
대화할 땐 가톨릭 교리 명확하게 제시해야

 

2020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가 1월 21일 광주대교구 쌍암동성당에서 가톨릭과 정교회, 개신교 성직자와 신자 2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DB

 


모든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위한 노력은 선택이 아니라 하나인 교회가 필수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일치를 위한 노력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져서는 안 됩니다. 다음의 몇 가지 일치 운동의 가톨릭적 원칙은 지켜져야 합니다.

첫째, 「교회 헌장」은 가톨릭교회와 유대 관계가 끊긴 갈라진 형제들 안에서도 신앙의 공동 유산이 발견된다는 점을 인정하는 태도가 일치 운동의 대원칙이라고 강조합니다.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지녔지만 완전한 신앙을 고백하지 않거나 베드로의 후계자 아래에서 친교의 일치를 보존하지 못하는 저 사람들과도 교회는 자신이 여러 가지 이유로 결합되어 있음을 알고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영예롭게 성경을 신앙과 생활의 규범으로 삼고, 진실한 종교적 열정을 보여주며,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와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 그리스도를 사랑으로 믿고, 세례의 인호를 받아 그리스도와 결합되고, 다른 성사들까지도 자기 교회나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인정하고 받는다. 그들 가운데에 많은 이는 주교직도 향유하고 성찬례를 거행하며 천주의 동정 성모님에 대한 신심도 존중한다. 기도와 다른 영적 은혜의 친교가 이루어지고, 성령 안의 어떤 결합까지도 진실하다. 왜냐하면 성령께서는 은혜와 은총으로 그들 안에서도 거룩하게 하시는 당신의 능력을 발휘하시며, 그들 가운데에서 어떤 이들은 피를 흘리기까지 그 힘을 북돋워 주셨기 때문이다.”(15항)

둘째, 갈라진 형제들과의 대화에서 가톨릭 신앙의 표현 양식과 방법이 형제들과 나누는 대화를 결코 방해하여서는 안 되지만 가톨릭의 모든 교리를 명확하게 온전히 제시해야 합니다. “가톨릭 교리의 순수성을 손상시키며 그 본래의 확실한 뜻을 흐려 버리는 저 거짓 평화주의처럼 일치 운동과 다른 것도 결코 없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가톨릭 신앙은 갈라진 형제들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표현과 방법으로 더 깊이 더욱 바르게 설명되어야 한다.”(일치 교령 11항)

셋째, 가톨릭교회와 화해하려는 열망 가운데 일치의 정신과 상호 존중을 기대하면서도 오랜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심리적 특성의 차이뿐만 아니라, 계시 진리의 해석에 중대한 차이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따라서 신학자들 간의 대화에서 진리에 대한 사랑과 애덕, 겸손을 지니면서도, 서로의 교리를 비교할 때 그리스도교 신앙의 기초와 관련된 가톨릭 교리의 서열 또는 위계가 있음을 명심하고(veritas hierarchia), 올바른 교리의 이해를 통하여 그리스도교 진리가 더욱 풍요롭게 제시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갈라진 형제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는 적절한 표현과 방법을 찾는 노력도 일치 운동의 중요한 원칙입니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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