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장원제 새 신부 "제가 체험한 하느님, 모든 분께 전하고파"
의정부교구 장원제 새 신부.
“저를 살게 하신 하느님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신자들에게 투신하고자 합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과정 안에서 하느님 체험을 하고 사제로 불림 받은 장원제 새 신부(의정부교구)가 1월 31일 교구 사제서품식 당일 다시금 다짐을 전했다.
장 신부는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인 어린 시절, 혈액암 일종인 소아백혈병에 걸렸다. 온종일 뛰어놀아도 힘이 넘칠 시기에 그가 마주한 현실은 병마와 싸우는 일이었다. 성인도 견디기 힘든 치료 과정을 버텨냈지만, 현실은 낙관적이지 않았다. 장 신부 아버지가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 돼 아이를 같이 데려가겠다고 하자, 주치의는 “가려면 장례를 치르고 가라”고 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한 줄기 희망만 바라보며 영국행을 택했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기적같이 완치 판정을 받고 새 생명을 얻었다.
“당시 한국에서 8인실 병동에 있었는데, 저만 살고 나머지 환자 7명은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제게 맡겨진 무게를 그 어린 나이에 실감했습니다.”
병상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느라, 장 신부는 유치원도 못 가고, 초등학교도 6학년 마지막 1달밖에 못 다녔다. 하지만 장 신부는 그 시기를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는 시간으로 기억했다. 그리고 그때 체험한 하느님을 더 많은 이에게 전하기 위해 부르심에 응답했다.
“치료 과정은 의술의 힘을 넘어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영역이었다고 여깁니다. 강렬한 하느님 현존 체험을 한 것이죠. 이제 하느님과 인간의 중재자인 사제로서 그동안 받은 은총에 보답하고자 합니다.”
장 신부가 한결같이 얘기하는 말은 ‘보답’이다.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40)라는 장 신부의 수품 성구에서도 그 마음이 잘 드러난다.
“제가 체험한 하느님을 만나는 한 분 한 분, 모든 분에게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기도 안에서 평생 하느님을 계속 체험하고, 그 기쁨을 매 순간 주변에 알리고자 합니다. 그렇게 그리스도를 섬기는 마음으로 신자들과 주변 이웃들을 향해 첫발을 내딛겠습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