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46) 한국에서는 일치 운동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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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운동·사회 복지 협력 연대로부터 시작
2000년대 들어서 신학 대화 활발히 진행
매년 일치 포럼 열고 신학자 간 모임 정례화
평신도 중심 에큐메니칼 문화 예술제 열어
한국의 개신교단 가운데는 1948년 전 세계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해서 창립된 세계 교회 협의회(WCC)에 한국 대표들을 파견하여 지금까지 적극적인 일치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교단들이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한국 개신교단들과 협력하면서 그리스도인 일치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일치 운동은 1970년대 민주화 운동과 사회 복지를 위한 협력과 연대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공동선 실현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천주교와 개신교의 신자들이 함께 모여 협력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복음을 선포하는 노력을 기울인 것입니다.
본격적인 일치 운동은 천주교와 개신교의 위원회 차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산하 일치위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일치 운동 정신에 따라 1968년부터 한국 기독교 교회 협의회(NCCK) 산하 전도국과 협력하여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함께 거행해 왔고, 교단 대표자 간담회를 가지며 일치 운동에 협력해 왔습니다. 이 시기에 천주교-개신교 성서 공동 번역 위원회가 발족하여 1977년에 「공동 번역 성서」가 발간되었고, 1999년부터는 성탄절을 맞이하여 천주교와 개신교 연합 성탄 음악회를 개최하였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천주교와 개신교 간의 신학 대화도 활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공동의 관심 주제들을 선정하여 2000년부터 매년 에큐메니칼 포럼(일치 포럼)이 개최되어 왔습니다. 2020년에는 20주년 기념 자료집과 기념 포럼을 개최하기도 하였습니다. 2001년부터 천주교와 개신교 신학자 간의 모임이 정례화되었고, 2003년에는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어 천주교와 개신교 신학생들 간의 교류가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2006년부터는 천주교, 개신교, 정교회가 함께하는 일치 순례를 시작하여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 교회 협의회,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좌를 방문하기도 하였습니다.
2014년부터는 일치 운동을 함께해 온 교단들이 모여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 협의회를 창립하였습니다. 협의회는 창립 선언문(2014년 5월 22일)에 언급된 “가깝게 사귀기, 함께 공부하기, 함께 행동하기, 함께 기도하기”를 통하여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일치 운동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이 협의회는 매년 열리는 총회에서 한국의 일치 운동을 평신도 차원까지 확장하고자 2015년부터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아카데미를 개최하기 시작하였고, 천주교와 개신교의 신학자들이 공동 강좌를 개설하여 평신도 중심의 일치 의식을 증진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는 에큐메니칼 문화 예술제를 거행하면서 평신도 중심의 대화와 일치 운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