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노숙인 등 소외계층에게 무료 의술을 베푸는 ‘라파엘나눔 홈리스클리닉’이 3돌을 맞았다. 재단법인 라파엘나눔(이사장 안규리)은 3월 24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구내 옛 계성여고 운동장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운동장은 홈리스클리닉과 함께 교구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이 운영되는 장소다.
라파엘나눔은 지난 2020년 겨울 코로나19로 노숙인을 진료했던 공공의료기관들이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전환되자, 이듬해 1월 노숙인 건강관리 현황을 분석해 기저 질환 조사를 하고, 3월 홈리스클리닉을 열었다. 홈리스클리닉은 코로나 상황이 종료된 후에도 꾸준히 찾아오는 환자들을 위해 3년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봉사자들과 함께 매 주일 오후 2~5시 무료 진료를 펼쳐왔다.
홈리스클리닉은 2023년 한 해 동안 내과·신경외과 등 7개 과목을 운영, 누적 진료 6823건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13.6가 늘어난 진료 횟수다. 왼쪽 무릎 통증으로 10달간 진료를 받은 한 노숙인은 “오랜 시간 못 본 가족과 다시 연락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며 “저 또한 누군가를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라파엘나눔 홈리스클리닉 운영진과 의료진, 봉사자들이 센터 개소 3주년을 맞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안규리 라파엘나눔 이사장은 “계성여고 운동장에서 텐트를 설치해 진료하고 있는데, 여름에는 무더위, 겨울에는 강추위에 시달리는 노숙인 환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안타깝다”며 “소중한 의료 나눔을 위해 진료 환경이 조금 더 개선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라파엘나눔 홈리스클리닉은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는 노숙인들이 사회로 복귀할 그날까지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라파엘나눔 홈리스클리닉’ 봉사 및 후원 문의 : 02-744-7595, 계좌 : 100-031-125200(재단법인 라파엘나눔), 신한은행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