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 한국 지부, 2023년 ‘세계 종교 자유 보고서’ 한국어판 요약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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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종교 자유와 인권 상황에 대한 암울한 소식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가톨릭·이슬람 포괄적 대화'' 같은 희망적인 사례도 있습니다. ACN 역시 비극적인 현실에 맞서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 한국지부(이사장 유경촌 주교, 지부장 박기석 신부)가 2023년 ‘세계 종교 자유 보고서’ 한국어판 요약집을 최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와 중국은 물론, 서아프리카 사헬 지대 국가 등 전 세계 47개국에서 노골적인 종교 박해가 이뤄지는 등 지구촌 종교 박해가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는 전 세계 인구의 62가 살고 있다. ‘세계 종교 자유 보고서’는 전 세계 사람들의 종교 자유·인권 상태를 분석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로, ACN은 1999년부터 홀수해마다 발간하고 있다.
ACN 한국지부장으로서 박해받는 공동체와 한국 교회를 연결하고 있는 박기석 신부는 “보고서는 상황 그 자체는 물론, 박해 생존자들을 돕는 내용, 미래에 종교 자유가 침해되지 않도록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돌아보길 바라는 질문 역시 담겨 있다”면서 “종교 박해 자체가 비극이지만, 이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은 더 큰 비극”이라며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끊임없는 종교 박해에 대한 관심을 거듭 요청했다.
ACN은 세계 종교 자유와 인권 악화 속에서도 “한 지체가 고통을 겪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겪는다’’(1코린 12,16)는 말씀에 따라, 매년 전 세계 132개국에서 5000여 개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평화·인권 개선을 위한 교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 신부는 “ACN은 보고서를 통해 암울한 소식을 전하기도 했지만, 이에 호응하는 시민과 보편 교회 노력을 전하며 희망의 모습도 보게 됐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이를 보며 ‘자비로운 사랑으로 적이라 할지라도 축복하고 용서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바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 신부는 더 많은 이가 ‘평화의 장인’이 돼주길 당부했다. 박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이라크·바레인 방문 등을 통한 가톨릭-이슬람교 간 대화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도 가톨릭교회가 참된 종교로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이어진다는 것은 정말 다행”이라며 “이를 본받아 사목적 지원과 각종 긴급 지원 외에도 ‘피해자를 위한 기도’, ‘SNS 등 온라인 정보 공유’, ‘약자의 권리 보호를 위한 연대 발언과 정책 마련’ 등의 활동으로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화해와 치유를 위한 노력에 더욱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신부는 “ACN은 단지 정보를 전하거나 기도에 그치지 않고 박해 생존자들을 돕고, 종교 자유가 침해되지 않도록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후원자들께서도 지금까지 해오신 것처럼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