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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경식 원장의 삶은 가톨릭 의대의 가치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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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병원인 요셉의원을 설립하고 그리스도의 전인의료를 실천했던 고(故) 선우경식 원장(요셉·1945~2008·가톨릭대 의과대학 10회 졸업)의 의료인으로서의 삶을 조명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학장 정연준 마르코, 이하 가톨릭의대)과 요셉나눔재단법인(이사장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은 5월 21일 가톨릭대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가톨릭의대 개교 70주년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의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치료뿐 아니라 그들의 소외와 고독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을 공동체 안으로 복귀시키고자 노력했던 선우 원장의 전인 치료와 헌신적 삶을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정연준 학장은 개회사에서 “내과전문의라는 삶을 포기하고 평생을 가난한 이의 진료에 바친 선우 원장의 삶은 진리, 사랑, 봉사를 실천하는 의료인의 사명을 지키는 가톨릭의대의 가치 그 자체”라고 전했다.

 

 

발제에 나선 가톨릭의대 인문사회의학과 박승만(다니엘) 교수)는 의료보험과 의료보호 제도 밖에 놓인 이들을 진료했던 선우 원장의 치유 방침이 한국 현대 의료에서 갖는 의의를 탐구했다. 박 교수는 ‘가난하고 의지할 데 없는 환자를 돌보며 그들이 자립해 정상적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셉의원의 목적을 언급하며, 의료보험 자격은 너무 높고 의료보호 자격은 너무 낮았던 시대에 그의 전인의료가 제도와 의료의 빈자리를 메웠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선우 원장은 질병의 생물학적 차원에 골몰하는 다른 의사들과 달리 빈곤이라는 질병 이면의 근본 원인을 주목하고 치료를 넘어 ‘치유’를 행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당장 먹고 입을 것, 잘 곳 없는 환자에게 치료는 무용하다는 것을 알아 음식, 옷가지 거처를 마련해 줬고, 알코올 중독자 자활을 위한 치료 공동체를 운영해 자활까지 도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려진 환자들과 인격적 친교를 맺어온 선우 원장의 성덕은 삼위일체적 삶의 모범이라는 관점도 제시됐다. 전 가톨릭대 교수 박준양(요한 세례자) 신부는 발제에서 “선우 원장은 정보나 지식이 아닌 사랑의 관계를 통해 삼위일체의 신비를 깨우치고 실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관복음서에서 병자를 고치는 예수님의 자비를 가리켜 반복해 나오는 그리스어 ‘스플랑크니조마이’(σπλαγχν?ζομαι, 가엾은 마음이 들다)를 들며 “선우 원장이 육체적 치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환자를 영적 차원에서 이해하는 ‘인술’을 펼친 것은 메마른 정보지시 차원이 아닌 전적인 공감으로 그들의 존엄성을 존중한 자비”라고 말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선우 원장이 추구하던 성 샤를 드 푸코(Charles de Foucauld, 1858~1916) 영성의 관점에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이어졌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장 김평만(유스티노) 신부는 선우 원장이 자기성찰, 복음 묵상, 성체조배, 재속회 활동, 위탁의 기도 봉헌, 복음 선포로 푸코 영성을 내재화했던 신앙생활을 설명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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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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