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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영상과 K-POP·드라마에 바티칸이 ‘들썩’

바티칸에서 5월 23~25일 열린 ‘국제 젊은이 사목자 회의’ 청년대표로 함께한 손희현(라파엘)씨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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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25일 로마에서 열린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주최 ‘국제 젊은이 사목자 회의’에서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알리는 자리에 청년 대표 참가자도 함께했다. 손희현(라파엘, 서울대교구 수궁동본당)씨는 정순택 대주교와 이경상 주교를 비롯한 한국 교회 서울대교구 대표단과 함께 회의에 참여하며 보편 교회가 고민하는 청소년 사목의 현장 소식과 소감을 전해왔다.

 



설렘과 긴장 속에 ‘국제 젊은이 사목자 회의’를 함께 준비했다. 이윽고 출국일, 12시간 넘는 비행 끝에 로마에 도착해 회의 장소로 발길을 옮겼다. 먼저 와있던 이들이 서울에서 온 우리에게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 순간 오랜 비행으로 인한 피로와 긴장감은 눈 녹듯 사라졌다.

다음날 아침, ‘국제 젊은이 사목자 회의’가 기도로 시작됐다. 회의 참석자들은 지난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렸던 세계청년대회와 2025년 희년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진지한 회의 시간과는 달리 점심 식사 때엔 웃음 소리가 가득했다. 우리는 모여 앉아 어디서 왔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지난 대회 소감은 어땠는지 등 이야기를 나눴다. 언어·국적·인종이 달랐지만, 젊은이들은 신앙으로 하나 됐다. 이같은 모습은 세계청년대회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서울 대회에 대한 기대감 고조

오후 일정은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님의 연설과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정순택 대주교님의 발표로 시작됐다. 대주교님의 발표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홍보영상에서는 ‘화합의 도시’, ‘젊은 한국 교회의 심장’, ‘평신도의 교회’, ‘순교자의 도시’ 등 서울과 서울대교구를 비롯해 K-POP·K-DRAMA 등 한국 문화가 함께 소개됐다. 발표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모두 기립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모두 지금이라도 당장 서울로 달려갈 기세였다.

이어진 저녁 식사 때엔 현지 유학 중인 한국 사제단이 한국음식을 준비해 초대했는데, 음식이 부족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식사 후엔 문화의 밤 행사도 열렸다. 사물놀이와 아리랑, 한국 사제단이 준비한 ‘Jesus Christ, You Are My Life(예수 그리스도 나의 생명)’ 노래가 로마의 밤을 수놓았다. 발표와 식사, 문화의 밤에 함께한 외국 신자들은 우리에게 “Perfect day(최고의 날)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손희현(왼쪽 두 번째)씨가 바티칸에서 열린 국제 젊은이 사목회의에 참석한 전 세계 청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희현씨 제공



길잡이로서의 어른들의 역할

이번 회의에 참석하면서 나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국제 젊은이 사목자 회의 중 청소년 리더 육성에 관한 주제 때 발표된 연설이었다. 청소년들은 세상을 살아가며 감정 조절을 배워야 하고, 전쟁과 코로나 같은 많은 위험에 처해있으며,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해결 방법을 제시해 줄 어른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또 전 세계적으로 대세가 된 소셜미디어에 대한 올바른 사용을 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주일학교 교리교사인 나 역시 학생들에게 단순히 교리만 가르치는 것이 아닌, 학생들의 감정과 각자가 처한 상황을 더욱 섬세하고 부드럽게 돌봐주는 길잡이이자 이정표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길잡이여야 한다. 나이가 많다고 자신의 경험을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할 수는 없다. 갖가지 상황에 처한 이들의 감정에 공감해주고 각자가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조언해주며 옆에서 지켜주며 도와줘야 한다. 충고가 아닌,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공감과 이해가 필요하다. 청소년들도 어른들의 조언과 충고를 잔소리로 여기지 말고, 같은 청소년기를 겪은 그들의 체험을 각자 삶에 녹여볼 필요도 있다.

다가올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다. 우리는 서로 이해하며 함께 살아갈 때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에서 화합하는 교회, 젊은 한국 교회의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다. 2027년 우리는 세계에 우리의 문화와 신앙을 오롯이 보여줘야 한다.





정리=도재진 기자





손희현(라파엘, 서울대교구 수궁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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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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