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이주사목위원회 산하 11개 공동체 이주민들이 최근 사순 기간 ‘사순 저금통’으로 모은 608만 9880원을 교구에 전달했다.
이주민들은 대부분 동전으로 이 성금을 마련했다.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이상협 신부는 “이주민들이 살면서 한국인들과 교류가 많진 않지만, 한국 사회 일원으로서 이웃을 생각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면서 “월급 대부분을 고국에 보내는 외국인 노동자들이지만, ‘이웃 사랑’ 취지에 동참하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정성을 모아줬다”고 말했다.
교구 사회복음화국장 유승우 신부는 “가난한 과부의 헌금과 같은 이 기금에서 이주민들의 사랑과 정성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회복음화국은 이 성금을 긴급 치료비 지원사업·긴급 생활비 지원사업·희귀난치성 질환자 치료비 등 생명사랑기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교구는 ‘2024 사순 시기 실천 운동’의 하나로 사순 시기 모금(사순 저금통·ARS·계좌 후원)을 펼쳤다.
수원교구는 1991년 안산 원곡동본당에서 필리핀 이주민 관련 사목을 시작했으며, 이주민이 급속하게 늘면서 광주·발안·수원·시흥·안양·안산·평택 등에서 다양한 사목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