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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뒤에 잠든 제대화 신자들 곁으로

프랑스 선교사 부통 신부 작품, 예술성 높아 복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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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삽교본당(주임 최일현 신부)이 10일 프랑스 선교사 앙드레 부통(Andre Bouton OSB, 1914~1980) 신부의 성당 제대화 복원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에 복원을 진행하는 부통 신부의 제대화는 지난해 9월 성당 벽면 페인트 작업을 위해 도색을 제거하던 중 발견됐다. 내포교회사연구소와 인천가톨릭대학교 정수경(가타리나) 교수에게 조언받은 결과, 1967년경 작품으로 희귀성과 높은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복원을 결정했다. 작업은 정 교수가 맡는다. 복원 비용은 예산군이 지원키로 했다. 11월 안에 복원을 마치고 예산군 등록문화제 등재를 추진할 예정이다.

부통 신부는 1966년 한국 입국 후 1977년 프랑스 북부 위스크의 성 베네딕도회 수도원으로 돌아갈 때까지 10여 년간 한국에서 50여 곳의 성당 내부를 그림으로 장식했다. 그는 같은 수도회 소속 알빈 슈미트 신부(Alwin Schmid OSB, 1904~1978)와 함께 국내에서 건축과 그림을 통해 예술 선교를 펼친 대표적 인물이다. 벽화 외에 판화·세라믹 작품도 제작했는데, 당시 한국인의 모습과 한국의 풍습, 한국 고유의 색채를 담아내고자 했던 노력을 볼 수 있다.

현재 부통 신부가 그린 작품은 대부분 소실돼 사라졌으며, 전국적으로 20여 점만 남아 있다. 그중 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본당은 2020년 5월 2점을 제외하고 흰색 페인트 뒤로 모습을 감췄던 8점의 부통 신부 벽화를 복원해 총 10점을 가지고 있다.
 

앙드레 부통 신부가 1967년경 그린 대전교구 삽교본당 제대화와 성전 전경.(우측 하단 사진) 대전교구 홍보국 제공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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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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