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각 교구와 본당 전체가 젊은이들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길 청하고 싶습니다. 활동하지 않는 젊은이와 비신자 청년들도 초대하면 좋겠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와서 세계청년대회를 보고 교황님도 만나라고요. 혹시 누가 알겠습니까? 거기서 그리스도를 만나는 아름다운 체험을 하게 될지를요.”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글레이손 데 파울라 소자 차관은 7월 29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모든 젊은이와 한국인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통해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만나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보편 교회를 바꿀 것”이라며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함께 희망했다.
세계청년대회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차관인 그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이하 서울 WYD) 발대식 참석차 7월 26~31일 한국을 방문, 3년 뒤 열릴 서울 WYD를 위한 협력 방안과 준비상황을 살폈다.
브라질 출신인 그는 신학과 철학을 전공, 2022년 평신도가정생명부 차관으로 발탁돼 보편 교회의 일을 돕고 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소자 차관은 “한국을 직접 보고, 한국 음식을 맛보고, 한국어를 듣고, 한국인들의 아름다운 미소를 보며 한국을 사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자들을 만나면서 한국 교회가 훌륭한 신앙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소자 차관은 28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 서울 WYD 발대식과 발대 미사를 언급하면서 “신자들이 신앙생활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한국을 다음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로 선포하신 것에 청년들이 굉장히 기뻐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자 차관은 “서울 WYD는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이후 열리는 첫 세계청년대회”라며 “그런 만큼 젊은이들이 서울 WYD를 통해 시노드 정신으로 함께 걸어가는 모범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가톨릭, 다종교 국가인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는 데 대해서도 “우리는 모두 평화와 정의, 형제애를 살도록 초대받았다”며 “서울 WYD가 젊은이들이 몸소 이런 모습을 세계에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소자 차관은 이를 위해 청소년·청년 사목 활성화가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교회의 주인공인 젊은이들을 위한 청소년·청년 사목이 결국 교회 전체와 미래 사목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소자 차관은 “젊은이들도 자신을 드러내고 보여주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적극 참여하고 자신을 봉헌하는 모습으로 주인공이 돼야 한다”면서 “주변 사람들을 일깨워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만나는 여정이 본당에서 다시 시작될 수 있도록 젊은이들이 본당을 움직이는 존재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자 차관은 서울 WYD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모두가 기도 안에서 함께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무엇보다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WYD를 이끌어 나가시는 진정한 주체는 바로 성령이시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주님께 청하고 감사하고 주님을 관상해야 하며, 또 언제나 모든 것을 성모님의 성심에 맡기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