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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마음까지 뚝딱 고쳐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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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진 않아도 자신이 가진 평범한 재능을 본당과 지역사회 이웃들에게 베푸는 이들이 있다.

 

 

서울대교구 도림동본당(주임 박정우 후고 신부) 시설분과 강원구(요셉) 수리봉사팀장은 올해 3월부터 본당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 신자처럼 도움이 필요한 가구에 간단한 물품 수리나 부품 교체 등 무료 수리 봉사를 해오고 있다. 열심한 신자는 물론이고 냉담 교우나 비신자들도 대상으로 해 소소한 선교 효과도 노린다.

 

 

강 팀장은 “관리소장으로 일하며 가지고 있는 간단한 기술과 경험으로 부업을 하기도 했는데, 올해부턴 본당에 건의해 봉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봉사팀은 강 팀장을 포함해 두 명이다. 팀이 소속된 시설분과는 부지가 넓은 성당 정원을 관리하는 등 본당 내 시설을 담당하는데, 강 팀장이 수리봉사팀을 맡아 본당 밖까지 확장한 것이다.

 

 

해질녘임에도 여전히 무더운 8월 13일 이른 저녁. 봉사팀은 한 신자가정의 변기를 수리했다. SUV차량 짐칸에는 작업을 위한 교체용 부품 및 간단한 장비가 갖춰져 있었다. 강 팀장은 “우리가 고치는 것들은 대부분 경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 집 안 화장실에 들어섰다. 간단한 작업이라고는 했지만 무더운 날씨에 변기 물탱크와 호스를 몸체와 분리해야 하는 등 몸을 많이 써야 했다. 수리가 끝나자 물탱크에 물이 빠르게 채워졌다. 변기 때문에 1주일을 불편하게 지냈던 집주인은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공사에 비해선 확실히 손이 덜 가는 작업이지만, 무더운 여름엔 쭈그리고 앉아 작은 부품들을 골라내는 작업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강 팀장은 “일이 끝나고 ‘정말 고맙다’는 말 한마디, 시원한 커피 한잔은 봉사할 맛이 나게 한다”며 웃어 보였다.

 

 

전등 수리, 수도꼭지 교체 등 간단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수리업자를 부르지 못하는 가난한 교우들부터 낮 시간대엔 집에 아무도 없어 저녁에만 수리가 가능한 가정까지 대상은 다양하다. 간단한 작업이라도 업자를 부르면 출장비가 부담스러운 저소득층 이웃들에게 수리봉사팀은 고마운 존재다.

 

 

이에 더해 냉담 중인 신자들에겐 미사에 다시 나올 것을 권유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강 팀장은 “사실 가장 큰 봉사 목적은 신자들과 대화하고 냉담 중이거나 세례받지 않으신 분들을 본당으로 불러들이는 것”이라며 “가정에 도움을 드리면서 권유하니 더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만나고 선교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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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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