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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 브뤼기에르 주교, 라디오에서 만난다

cpbc 라디오 드라마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 9월 30일~10월 3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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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드라마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에 출연하는 성우들이 cpbc 본사 9층 녹음실에서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모두가 조선 선교는 불가능하다고 말릴 때, 초대 조선대목구장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1792~1835) 주교가 한 말이다. 오직 믿음과 열정으로 조선 선교를 자청, 3년간의 고된 여정 끝에 결국 조선 땅을 눈앞에 두고 선종한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 주교. 한국 가톨릭교회 신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그의 43년 생애 일대기를 이제 실감 나는 성우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cpbc 라디오 드라마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연출 임지영·진윤정·김정현 PD)를 통해서다.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는 cpbc 라디오(수도권 FM 105.3㎒)에서 9월 30일에서 10월 3일까지 오후 4시~4시 50분 방송된다.

브뤼기에르 주교 역은 성우 박요한(요한 사도, 35)씨가 맡았다. 힘든 상황에서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열정 넘치는 ‘청년’으로서 브뤼기에르 주교의 모습을 음성에 담아 선보인다. 아울러 성우 이미나·박성영·방성준·안장혁·김민주·방시우씨가 생동감 넘치는 목소리로 다양한 등장인물을 연기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박요한씨는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님은 본래 잘 알고 있었지만,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님은 이번에 작품을 맡으면서 처음 알게 됐다”며 “대본을 읽으면서 가톨릭 신자로서 그분의 삶과 선교를 향한 여정이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주교님이 조선에 입국하지 못하셨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지만, 고된 여정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어린양을 찾아가고자 하신 목자의 모습이 큰 감동으로 와 닿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명을 따르기 위해 열정적인 주교님의 모습을 보며 ‘나라면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연기자라면 배역에 ‘공감’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동경’하게 됐다”며 웃었다. 또 “함께 연기한 비신자 동료들도 ‘굉장히 흥미롭고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제작에 적극 참여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요즘 오디오북이 인기를 끄는 만큼 cpbc도 이같은 소재로 라디오 드라마를 더 많이 제작하면 좋겠다”면서 “가톨릭 신자 성우와 아나운서들이 함께 목소리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cpbc는 현대 신자들에게 브뤼기에르 주교가 조선 교회를 위해 남긴 신앙 유산을 전하고자 오디오 드라마를 제작했다. 브뤼기에르 주교의 시복시성을 위해 신자들의 공경과 현양·전구 기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는 2015년 당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 청원 제안을 시작으로, 2022년 조선교구 설정 200주년(2031년)과 브뤼기에르 선종 200주년(2035년)을 앞두고 브뤼기에르 주교의 시복을 추진을 결정했다. 2023년 10월 12일 교황청으로부터 시복 추진에 ‘장애 없음(Nihil Obstat)’을 승인받은 후 브뤼기에르 주교에게 ‘하느님의 종’ 호칭이 수여됐다.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는 주일인 10월 6일·13일·20일·27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재방송된다. cpbc플러스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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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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