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황수정 율리아나의 투병 단상 (4)나만의 새벽 기도와 밤의 고해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이번 편에서는 요즘 내가 눈뜨자마자 하고 있는 나만의 새벽 기도와 잠들기 전 바치는 나만의 밤의 기도(고해)를 공유해볼까 한다.

새벽 기도

주님, 오늘 하루도 눈 뜨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께서는 흙으로 저를 빚으시고, 당신 숨을 불어넣어 제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당신께서 불어 넣어주신 한 줌의 숨에 기대어 지금껏 살아왔고, 오늘 또한 살아갑니다.

주님, 오늘 하루 무슨 일이 생기든 당신의 허락에 의해서만 생긴다는 것을 온전히 믿고, 제 삶을 당신께 의탁합니다. 당신께서는 오직 선이며, 언제나 최선을 행하고 계심을 제가 의심치 않게 하소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초연한 마음으로 당신을 바라고 따를 수 있는 완전한 용기를 제게 주소서. 저를 통해 당신을 드러내시고, 저를 도구로 당신 일이 빛을 이루게 하소서.

당신의 도구 됨의 영광을 제게 허락하시어, 당신 나라를 이루소서. 그리하여 당신께서 불어 넣어주신 숨을 다시 거둬가실 날, 제가 세상에서 가장 평안한 미소로 눈 감을 수 있도록 오늘을 겸손히 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밤의 고해

주님. 죽음의 문턱 앞에서 제 입으로 저의 죄를 고백하고 생을 마감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영화로운 죽음은 없을 것입니다. 허나 당신이 정해놓은 생의 끝을 알 수 없기에, 매일 밤 이렇게 고백합니다.

모든 것이 저의 것이며 저의 소유라 생각하며 살았던 지난날에 용서를 구합니다. 어느 것 하나 나의 것은 없었습니다. 너무 당연해서 인식조차 못 하고 누리고 있던 것부터, 나의 노력으로 얻어내고, 나의 노력으로 빛을 보았다고 생각했던 그 모든 것도 다 당신께서 마련해주신 것이었습니다. 당신의 은혜며, 당신의 은총이며, 당신의 축복이었습니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말씀하신 것을 지키지 못한 나날에 용서를 구합니다. 일곱 번, 아니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 하신 주님, 죄에 대한 심판을 당신께 맡기지 않고, 나의 잣대로 이웃을 심판하며, 미워하고 헐뜯었던 모든 날의 저를 용서하소서.

세상에 태어나 당신께서 불어 넣어주신 숨을 내쉬기 시작한 순간부터,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지은 모든 죄에 대하여 용서를 구합니다. 부디 죄 많은 저를 깨끗하게 하시고, 당신 나라에 임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4-09-25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11. 24

시편 115장 8절
이스라엘아, 주님을 신뢰하여라! 주님은 도움이며 방패이시로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