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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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성장한 한국 가르멜회, 아시아 선교의 모범 사례

가르멜 수도회 한국 진출 50주년 맞아 방한한 로마 총본부 총장 미겔 마르케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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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가르멜 수도회가 50주년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가르멜 수도회 로마 총본부 총장 미겔 마르케스(왼쪽) 신부와 부총장 크리스티아누스 수리노노 신부.

 


“지난 50년간 수도회가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가르멜 수도회 로마 총본부 총장 미겔 마르케스 신부는 가르멜 수도회 한국 진출 50주년을 맞아 방한해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16세기 스페인에서 출발한 가르멜회가 500여 년이 지난 지금 전혀 다른 문화권인 한국에 무사히 정착한 것은 모두의 노력과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뜻이다.

미겔 신부는 “가르멜회는 전 세계 많은 문화권에 퍼져 성장해왔지만, 문화도 다르고 지리적으로도 먼 한국에 7개의 남자 수도원이 생기고 3500명의 재속 회원들이 가르멜의 영성을 따르고 있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며 “한국 가르멜회의 성장은 앞으로도 가르멜회가 아시아의 여러 교회에 선교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겔 신부는 한국 가르멜회가 정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시노달리타스''에서 찾았다. 미겔 신부는 “가르멜회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우정’, 즉 하느님과 형제들 그리고 모든 피조물과의 진실한 우정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가르멜의 영성을 통해 하느님과 깊은 사랑의 친교를 나누고 이것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과정에서 시노달리타스의 특성이 발현되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동체가 하느님 뜻을 따라 서로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고 공감하며 일치하는 ‘시노드’ 과정 속에서 선교 또한 이뤄졌다는 것이다.



쇄신·친교 통해 선교 앞장

미겔 신부는 한국 진출 50년을 기점으로 쇄신과 친교를 통한 선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미겔 신부는 “남자 가르멜회에 앞서 탄생한 여자 가르멜회가 ‘봉쇄 수도원’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에 가르멜회하면 봉쇄를 떠올리지만 사실 남자 가르멜회는 교회에 대한 봉사를 목표로 만들어진 공동체”라며 “앞으로 가르멜회는 관상과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의 깊은 사랑과 친교를 나누는 것은 물론, 사도직과 선교를 아우르는 ‘교회에 대한 봉사’를 통해 우리의 영성을 교회 안팎으로 나누는 방안을 깊이 성찰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겔 신부는 “창립 초기 가르멜회는 선교에 대한 열정을 갖고 교황청에 조직적인 선교 정책을 담당할 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해 지금의 인류복음화부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며 “이러한 역사 속에서 가르멜회의 영성 속에 담긴 선교 정신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선교에 박차

미겔 신부는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중국 선교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는 복음과 영성에 목말라 있지만, 선교사 부족으로 힘들어하는 중국 교회 신자들의 목소리에 응답하는 일이다.

미겔 신부는 “16세기 이래 유럽의 많은 교회, 특히 스페인과 프랑스 교회가 가르멜회의 창시자인 성녀 데레사를 포함한 가르멜회 영성가들의 영성을 통해 쇄신한 사례가 있다”며 “중국 교회 신자들에게도 우리 가르멜회가 지닌 영성의 보화를 전해 이들이 복음의 기쁨을 느끼며 살도록 돕고 싶다”고 희망했다.

미겔 신부는 또 “중국 선교는 가르멜회 전체는 물론 한국 가르멜회에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50주년을 맞은 지금 한국 가르멜 역시 자신의 보화를 다른 지역 교회와 나누는 성숙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미겔 신부는 “지금 전 세계인들은 기후위기와 전쟁 등 각종 어려움과 마주하며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시대마다 위기의 순간에 큰 성인이 탄생해 새 희망을 제시했던 사례를 생각해야 한다”며 “교회 역시 이 불확실성 속에 하느님을 향한다는 비전과 희망을 갖고 산다면 어려움 또한 성장과 쇄신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도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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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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