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성인은 서유럽에서 널리 알려진 성인이지만, 그의 생애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습니다. 프랑크 왕국의 귀족 출신으로 용맹한 장군이었던 레오나르도는 클로비스 1세 국왕이 하느님의 도움으로 게르만족과의 전쟁에서 대승리를 거둔 뒤 개종하며 세례를 받을 때, 다른 귀족들과 함께 받았습니다.

장군으로서 국왕에게 충성을 다한 레오나르도는 하느님의 군사로 여생을 봉사하며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랭스의 성 레미기우스 주교를 찾아가 학문과 덕행을 닦았습니다. 그러다 레미기우스 주교에게 사제품을 받은 그는 왕국 내 비신자들을 찾아다니며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놀라운 전교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레오나르도의 성덕이 널리 알려지자 클로비스 1세 국왕은 그를 궁정 사제로 불러들여 주교가 되기를 독려했습니다. 그러나 레오나르도는 겸손하게도 모두 사양했습니다. 클로비스 1세가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겠다고 하자 레오나르도는 감옥에 갇힌 이들의 석방을 청했습니다. 수감자들을 석방해주겠다는 클로비스 1세의 허락을 받은 레오나르도는 곧 조용한 곳을 찾아 떠났습니다.

그는 오를레앙 근처로 가 그곳의 미시 수도원에 들어갔습니다. 수도생활을 모범적으로 행하던 레오나르도가 그곳에서 원장직을 제의받게 되자 그는 다시 더욱 고적한 곳을 찾아 떠났습니다. 레오나르도는 리모주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서 은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손수 작은 움막을 짓고 채소와 과일로 연명하면서 하느님만을 관조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클로비스 1세가 사냥을 나갔다가 함께했던 왕비가 죽을 위기에 빠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레오나르도의 기도로 왕비가 목숨을 건지자 왕은 감사의 표시로 많은 토지를 하사했습니다. 마침 레오나르도의 성덕을 듣고 가르침을 받으러 오는 이들이 많았는데, 그는 하사받은 토지에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이는 훗날 유명한 노블락 수도원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레오나르도는 공동체를 지도하면서 인근 마을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선포했고, 많은 사람을 구원의 길로 인도했습니다. 레오나르도는 병자·수감자·전쟁 포로·농부·자물쇠 제조업자, 소나 말과 같은 가축의 수호성인입니다.

감옥에 갇힌 이들을 풀어주었던 일화 때문에 레오나르도는 교회 미술에서 족쇄 또는 차꼬를 들고 있는 수도원장의 모습으로 주로 묘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