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베르다)씨, 명동대성당 평신도 주일 미사 중 자신의 신앙 이야기와 위로 메시지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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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삶 속에서 제가 가장 기대고 의지하며 힘을 내어 살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은 ‘하느님은 이 순간에도 나를 사랑하신다’는 믿음입니다.”
배우 김태희(베르다)씨가 삶에 지쳐 힘든 청년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주일인 10일 저녁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 청년 미사 중 미사보를 쓴 김태희씨가 독서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평신도 주일을 맞아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신앙 체험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김씨의 깜짝 등장에 미사에 참여한 청년들은 술렁거렸다. 청년들은 그의 신앙 체험에 귀 기울이면서도 휴대전화로 모습을 담기에 바빴다.
김씨는 이날 미사를 주례한 부주임 진슬기 신부가 옥수동본당 보좌로 사목할 당시 인연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원하던 대학에 입학했고, 사람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으며, 소중한 두 딸을 얻어 꿈꾸던 화목한 가정을 이뤘다”고 전했다. 하지만 톱배우로서 화려하고 순탄한 삶만 있었을 것 같은 그도 “매 순간이 걱정 없이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고, 수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으며, 사소한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 반드시 해결해야 할 큰 사건들도 겪었다”고 했다. 모든 것이 무의미하고 무기력한 날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김씨는 “그런 제게 가장 힘이 되어주는 존재는 하느님”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때로 ‘하느님의 존재’와 ‘하느님 뜻이 어떤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며 하지만 “성서모임을 통해 생각과 체험을 나누며 하느님과 더욱 가까워졌고, 하느님 말씀은 삶의 길잡이가 되고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김씨는 “기쁜 일도 시간이 흐르면 처음같이 기쁘지 않고, 점점 익숙해지고 희미해지기 마련이며, 새로운 고난과 어려운 과제도 끊임없이 생겨난다”면서 “그럼에도 ‘하느님은 이 순간에도 나를 사랑하신다’는 믿음이 있으면 다시 힘을 내어 살아갈 수 있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성당에 왜 다니느냐'' ‘하느님을 왜 믿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주저 없이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야기를 마치기 전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요한 3,8)를 함께 나눴다.
“영으로 충만한 사람은 바람과 같이 자유롭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그 말씀대로 어떠한 제약도 없이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살고 싶습니다. 저를 이끄시는 대로 하느님 뜻에 따라 순종하며 살면 행복하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행복하기를 세상에서 가장 간절히 원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