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교황청립 요한 바오로 2세 혼인과 가정 신학대학원장 리비오 멜리나 몬시뇰, ‘한국틴스타 20주년 기념 열린 강좌’ 강사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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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틴스타 20주년을 맞아 청년 100여 명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남긴 ‘참된 사랑’을 되새겼다. 전 교황청립 요한 바오로 2세 혼인과 가정 신학대학원장 리비오 멜리나 몬시뇰을 통해서다.
6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영성센터에서 열린 청년 대상 ‘한국틴스타 20주년 기념 열린 강좌’에 앞서 만난 멜리나 몬시뇰은 “사랑은 한 사람이 자유 의지로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행위”라며 사랑의 의미를 거듭 전했다.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교회가 가르치는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전하고자 방한한 멜리나 몬시뇰은 이날 ‘사랑하는 법을 배웁시다’ 주제 강연을 펼쳤다.
멜리나 몬시뇰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틴스타가 젊은이들에게 성(性)과 관련된 교육에서 오랜 기간 힘써주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성에 있어 젊은이들이 ‘사랑’이라는 큰 맥락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랑이 배울 수 있는 대상일까? 멜리나 몬시뇰은 이같은 물음에 “사랑은 배운다고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랑만큼 배워야 하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인간은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가 생기기 마련이며, 반면 완전하지 않은 인간은 자칫 이 욕구에 휩쓸려 어리석은 선택을 하기도 쉬운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멜리나 몬시뇰은 “이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창조와 구원에 뿌리를 둔 사랑의 궁극적인 진리를 이해해야 한다”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강조한 ‘사랑의 진리’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전했듯이 ‘사랑하는 상대의 선을 추구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즉 ‘사심 없이 사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멜리나 몬시뇰은 “사랑의 행위에 있어서도 자신의 감정을 최우선으로 주장하는 과도한 주관주의와, 반대로 자유를 극도로 제한하는 극단적 객관주의 두 가지를 통합해 균형을 맞출 줄 알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멜리나 몬시뇰은 “하느님께서는 상대방을 내게 선물로 맡기셨고, 상대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잘 아는 존재 또한 하느님이심을 기억해야 한다”며 “사랑은 사색의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최상의 것을 찾아야 하는 것이기에 배움이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또 “인격적인 사랑의 완성은 서로 내어줌”이라며 “나를 내어주고 상대가 자신을 내어줄 때 ‘감사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사회에서 이같은 진정한 사랑을 제도화한 것이 ‘혼인’이라고 전했다.
사랑하기에 앞서 두려움을 먼저 갖는 청년들을 향해서도 “우리 모두는 같은 출발선에 있고, 그렇기에 사랑을 깊이 배워야 한다”면서 “서투른 것이 꼭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성령이 있기에, 상대가 가진 존재 자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서로를 빛나게 해주는 모습으로 사랑을 찾아나갈 수 있다”며 “영혼뿐만이 아닌 몸까지 온전히 자신을 내어주는 혼인을 통한 사랑은 상대가 지닌 것이 빛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마음의 표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