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교황청으로부터 교회 고등교육기관으로 인준 받은 가톨릭대학교 교회법대학원과 신학대학이 더욱 완벽한 형태의 교회 대학, 곧 교회 고등교육기관으로 한국 교회에 좀 더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길 바랍니다.”
염수정(전 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이 서임 10주년을 기념해 「한국 천주교회에 있어서 교회 고등 교육 기관의 설립과 운영 및 그 전망」(가톨릭대학교출판부)을 출간했다. 사제 양성과 관련한 주요 교회 문헌들을 연구한 논문들을 비롯해 교회 대학 설립과 운영에 대한 실질적 문제들을 다룬 논문들이 수록됐다. 가톨릭교회가 고등교육기관을 운영하는 데에 필요한 전망과 관점이 제시돼있다.
이 책은 한국 교회 역사상 최초로 교황청 문화교육부가 인준한 가톨릭대 교회법대학원과 신학대학 등 교회 고등교육기관의 설립 배경 설명을 시작으로, 오늘날 전문가적인 신학적·법학적 시각이 사목자들에게 요구되는 이유와 교회 고등교육기관이 필요한 이유를 역설하고 있다. 아울러 가톨릭대 교회법대학원과 신학대학의 현 주소를 짚어보고, 좀 더 완성된 형태로서의 교회 고등교육기관의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책에는 한국 교회 고등교육기관이 설립·승인되는데 긴밀히 협조해준 교황청립 산토 토마스 대학교 교수들과 가톨릭대 교회법대학원 교수 등 5명의 글도 함께 실었다. 산토 토마스 대학교 부총장이자 교회법대학원장인 이사이아스 티옹코 신부는 ‘가톨릭교회의 교육적 임무 관점에서 교회 대학의 중요성’을, 종교학과 레오-마틴 오캄포 교수는 ‘사제 양성의 네 가지 기둥: 사제 양성 교령부터 2016년 사제 양성 지침까지’를 다뤘다. 종교교육학과 교수 조엘 사구트 교수는 ‘교회 대학의 설립 및 운영 : 학사,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중심으로’를 실었다. 가톨릭대 교회법대학원 교수인 김현조(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한영만(교회법대학원장, 서울대교구) 신부는 각각 ‘가톨릭교회의 성직자 육성 제도’와 ‘한국 천주교회의 교회 고등 교육 기관의 미래를 준비하면서’ 주제의 논문을 썼다.
“지난 사목 활동들을 돌아보면서 특별히 감회가 깊은 일은 2016년 나온 사제 양성 기본 지침인 「사제성소의 선물」을 바탕으로 「한국 천주교 사제 양성 지침」을 준비했던 것입니다. 초기 양성과 지속 양성이 통합된 교회 고등교육기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사제 양성과 평신도 전문가 양성에 대한 관심을 더욱 구체적으로 갖게 됐습니다.”
염 추기경은 “한국 교회 내 교회 고등교육기관을 설립해 승인받도록 지도해준 교황청 문화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그 첫발을 내디딘 일은 매우 뜻깊다”면서 교회 고등교육기관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부터 현재에 이르게 된 역사적 상황들을 회고했다.
염 추기경은 “현재는 교회법과 신학 과목 석사 과정만 설립 인준을 받았다”면서 “더욱 완벽한 형태의 교회 대학, 곧 교회 고등교육기관이 되려면 철학대학과 대학원을 설립해 인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그러면서 “머지 않아 박사 과정까지 준비해 승인을 받게 되면 더욱 완성된 형태의 교회 대학의 모습이 한국 교회에 마련될 것”이라며 「한국 천주교회에 있어서 교회 고등 교육 기관의 설립과 운영 및 그 전망」이 그 발판이 돼 한국 교회 고등교육기관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