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마툴라 유세프 카삽 알하르디니 성인은 1808년 레바논의 하르딘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니마툴라는 시리아·레바논에서 동양적 전례 의식을 행하는 마로니트 가톨릭교회 수도원 전통으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의 형제 중 네 명이 사제나 수도자가 되었고, 니마툴라 역시 1828년 많은 수도자가 있는 카디샤 부근 퀘자야의 성 안토니오 수도원에 들어가 수도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니마툴라는 수련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2년 동안 머물렀습니다. 그는 수련기를 거치며 더욱 영적으로 깊은 기도를 하게 됐고, 책을 제본하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니마툴라는 특히 성체성사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지녔습니다. 그는 자유 시간, 잠자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성당에 가 무릎을 꿇고 팔은 십자가 형태로 들어올린 채 성체를 모신 성합을 바라보곤 했습니다. 1830년 11월 14일 첫 서원을 한 니마툴라는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레바논 북부 크피판에 있는 성 키프리아누스와 유스티나 수도원으로 파견됐습니다. 1833년 12월 25일 그는 사제품을 받고 수련소의 책임자이자 교수로 임명됐습니다.

1840년과 1845년 두 번의 내전 동안 니마툴라 역시 여느 사람들과 같이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형제인 엘리샤 신부가 니마툴라에게 은둔소로 들어갈 것을 제의했을 때 그는 “공동체 속에서 덕을 쌓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더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매일 순교자처럼 살았습니다.

니마툴라는 친교와 형제애 안에서 성성(聖性)을 이해했습니다. “수도자의 첫 번째 관심은 밤이든 낮이든 형제 수도자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걱정을 끼치지 않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전 생애를 통해 동정 성모 마리아에 대한 특별한 신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1845년에는 수도회 부원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그는 부원장으로서 두 번 이상 봉사했지만, 아빠스로 지명되는 것은 완곡히 거절했습니다. 니마툴라는 부원장 재임 중에도 늘 겸손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시 수도원 관습에 따라 비서를 두는 것조차 거부했습니다.

1858년 12월 크피판의 수도원에서 수도자들을 지도하던 니마툴라는 그 지방에 퍼진 독감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상태는 점점 위중해져 12월 14일 50세로 하느님 품에 안겼습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 동정 성모 마리아 이콘을 손에 쥐고 “오 성모님, 당신께 제 영혼을 맡기나이다”라며 눈을 감았습니다. ‘크피판의 성인’으로 불린 니마툴라는 1998년 5월 10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시복되었고, 2004년 5월 16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성인품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