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4일
본당/공동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26년째 미사 수어 통역해요!"…서울 행운동본당 ''손끝사랑''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앵커] 청각장애가 있는 신자들은 미사에 참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어 통역이 없으면 미사 전례에 참여할 수도 없고, 강론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서울대교구 행운동본당이 청각장애인 신자들의 미사 참여를 위해 20년 넘게 수어 통역을 하고 있습니다.

전은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주일 교중미사를 앞둔 서울대교구 행운동본당.

본당 수어 통역 동아리 '손끝사랑' 회원들이 연습에 한창입니다.

두 손을 폈다 접었다 반복하며 미사 전례의 모든 부분을 수어로 통역하고, 강론과 신자들의 기도도 꼼꼼히 확인합니다.

지난 6월 교중미사 수어 통역사 임명장을 받은 오건도씨.

이날은 오씨가 처음으로 교중미사 강론을 수어로 통역하는 날입니다.

<오건도 야고보 / 서울대교구 행운동본당 '손끝사랑'> 
"오랫동안 수련하고 나서 처음으로 신부님 통역 역할을 하게 된 건데요. 하느님 말씀이나 신부님 강론이나 주로 말씀하시는 분들의 내용을 전달하는 역할 뿐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저를 드러내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길 청하고 있습니다."

손끝사랑은 1999년 낙성대본당 시절 신자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수화반에서 출발했습니다.

이후 26년째 농인신자들을 위해 교중미사에서 수어 통역을 하고 있습니다.

미사가 시작되고, 손끝사랑 회원들은 사제와 해설자, 신자들의 말을 각각 통역합니다.

특히 미사 중 주님의 기도 때는 모든 신자가 수어로 기도를 바칩니다.

<박철수 에드몬드 / 서울대교구 행운동본당> 
"저도 이 본당 생기면서부터 쭉 다녔기 때문에 수어를 다 배워서 할 수 있고, 웬만한 그때부터 처음부터 신자라면 26~27년 됐거든요. 수어를 한지. 그렇기 때문에 웬만한 신자라면 다 할 수 있어요."

<정원경 글라라 / 서울대교구 행운동본당> 
"미사라고 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는, 하느님께 경배드리는 자리잖아요. 처음 이사 왔을 때 수어 미사가 있다고 해서 굉장히 반가웠어요."

행운동본당처럼 미사 때 수어 통역을 하는 본당은 서울대교구에선 2곳에 불과합니다.

미사는 물론 교리 교육 프로그램에도 수어 통역이 없다 보니 청각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윤영란 율리에따 / 서울대교구 행운동본당 '손끝사랑'> 
"청량리에서 여기 오려면 전철 세 번 바꿔 타야 돼요.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수어통역이 많이 없잖아요. 교리공부나 하느님 말씀 특별강연 같은 것에 대해서 수어 통역이 많이 생겨서 도와주시면 좋겠어요."

본당 주임 김영식 신부는 "수어 통역 미사 자체가 매우 부족하다"며 "시노달리타스 관점에서 교회가 장애인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식 신부 / 서울대교구 행운동본당 주임> 
"본당 차원에서는 몇몇 최소한 서울대교구 안에서 몇몇 성당들은 지역 안에서 거점성당으로서 청각장애인들이 올 수 있도록 수가 늘어나갔으면 좋겠고. 교구 차원에서도 이런 통역 봉사자를 위한 기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손끝사랑은 앞으로도 청각장애인 신자들이 하느님 말씀 안에 머물 수 있도록 수어 통역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5-08-0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8. 14

잠언 17장 9절
잘못을 덮어 주는 이는 사랑을 키우고 그 일을 거듭 말하는 자는 친구를 멀어지게 한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