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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동계 올림픽을 빛낸 가톨릭 신자 선수는?

김연아 스텔라 등 6인의 신앙과 인내 그리고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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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6일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에서 열린 2026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봉송 주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OSV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제25회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를 향하고 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탁월함과 서로에 대한 존중 그리고 그들의 우정과 연대에 환호하고 감동한다. 올림픽과 신앙이 추구하는 공통의 가치는 '환영과 연대, 평화 증진'이다. 선수들에게 자신의 신앙은 고된 훈련과 고통스러운 경쟁 속에서 '인내와 위로'라는 영적 선물을 제공한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가톨릭 선수들은 어떻게 인내하고 감동을 선사했을까? 가톨릭은 그들에게 어떤 위로가 되었을까? 역대 동계올림픽 가톨릭 선수 6인의 신앙과 인내, 기도를 살펴봤다. 

김연아 (스텔라, 한국 피겨스케이팅) "가톨릭은 위로와 배려 그 자체였다"

(좌측)가톨릭 신자인 한국의 김연아 스텔라 선수가 2014년 2월 21일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갈라쇼에서 공연하고 있다. (우측)김연아 선수가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프리 스케이팅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OSV, CPBC합성


세계 피겨의 전설이 된 '피겨 여제' 김연아 스텔라.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피겨 스케이팅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었다. 그러나 2006년부터 각종 부상을 당하며 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병원에서 김연아는 가톨릭 신자인 스포츠 의학 전문 의사(하늘 병원 조성연 원장)와 한 신부(당시 서울대교구 직장 사목 담당 이승철 신부)를 만났다. 그녀는 2014년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저에게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위로와 용기, 희망을 주었습니다. 심리적 고통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들은 저를 가톨릭으로 개종시키려 하지 않았습니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한 소녀에 대한 순수한 배려였습니다. 그들은 가톨릭 신앙의 가치에 따라 저에게 최선의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김연아 스텔라가 2008년 5월 24일 세례식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CPBC DB


2년 동안 계속 재발하는 허리 통증에도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가톨릭 신앙이었다. 김연아는 2008년 5월 24일 서울 동소문동 성 김대건관 경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세례명은 스텔라. 밤바다를 항해하는 선원들에게 바다의 별(Maris Stella)과 같은 존재, 성모 마리아를 의미한다. 

그녀는 세례 후 가톨릭평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음속에 큰 위로를 느꼈다"며 시합 전에는 "항상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어머니 박미희 씨도 그날 '안나'라는 세례명으로 함께 세례를 받았다. 이후 그녀는 경기에 나설 때마다 성호를 그으며 기도했다. 신자는 물론 비신자들은 그 모습에 감동하며 그녀를 응원했다.

타라 리핀스키 (아기 예수의 데레사, 미국 피겨스케이팅) "성녀라면 어떻게 했을까?"

(좌측) 미국 피겨 스케이팅 선수 타라 리핀스키가 1998년 2월 18일 나가노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경기 첫날 쇼트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우측) 타라 리핀스키가 나가노 동계올림픽 시상식후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OSV, CPBC합성


또 다른 존경받는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선수이자 현재 NBC 해설가인 타라 리핀스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녀는 자신의 성공 요인 가운데 하나로 성녀 '아기 예수의 데레사'의 전구를 꼽았다.

어머니 팻이 성녀 '아기 예수의 데레사'에게 바치는 9일 기도를 통해 가톨릭 신앙에 대해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 리핀스키는 2001년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성녀 데레사가 "완벽해 보이지 않아서 좋았다"며 "그런 모습에서 나와 공통점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성녀 테레사가 완벽주의와 싸웠던 것에 공감하며 위안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녀는 수녀원에 들어가기 위해 애썼는데, 마치 제가 너무 어려서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것처럼요"라고 덧붙였다. 리핀스키는 불과 15살의 나이로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 프로그램 시작 전, 리핀스키가 링크에 오르자 코치는 성 데레사 조각상을 들고 있었다. 리핀스키는 "링크에 섰을 때 성녀께서 저와 함께 계신다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나요"라며 "성녀 생각이 끊이지 않았어요. 덕분에 자신을 의심하거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있었죠"라고 말했다.

리핀스키는 "성녀가 저를 한 사람으로서 변화시켰다"며 "성녀라면 어떻게 했을까?" 늘 생각하고 "자신의 모든 삶에 적용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레베카 뒤소 (미국 크로스컨트리 스키) "올림픽 반지와 스키에 새긴 프라사티 성인"

(좌측) 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이자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레베카 뒤소(왼쪽에서 두 번째)가 남편 샤벨, 여덟 자녀, 며느리, 두 손주와 함께 찍은 사진(날짜 미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측) 레베카 뒤소가 2005년 12월 미국 앨버타주 캔모어에서 열린 앨버타 100주년 월드컵에서 스키를 타고 있다. 그녀는 20년 전,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 출전했다. OSV, CPBC합성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레베카 뒤소는 20년 전인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면서 자신의 신앙을 보여주었다. 올림픽 출전 전, 뒤소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연인과 19살에 결혼했고 시어머니 덕분에 신앙생활에 더욱 깊이 빠져들었다. 뒤소는 시어머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정말 깊은 내면의 삶을 지니고 있었고, 그것을 끊임없이 우리에게 전해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 그리고 가톨릭 신앙의 아름다움과 깊이, 그리고 고귀함을 말이죠", "그녀는 우리에게 보편 교회를 그토록 열정적이고 일관되게 보여주셨기에, 우리는 그 신앙의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뒤소는 최근 OSV 뉴스에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토리노 올림픽은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과 당시 4살이었던 아들과 함께 올림픽에 참가했고, 아들은 경기장에서 그녀를 응원했다. 또한, 그녀는 당시 복자였던 피에르 조르조 프라사티에 대한 존경심을 전파하고, 자신의 올림픽 반지와 스키에 그의 이름을 새겼다. 지난해(2025년) 9월 시성된 성 피에르 조르조 프라사티는 열렬한 스키어이자 산악인이었으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자선 활동에 헌신하다 24살에 선종했다. 프라사티 성인이 남긴 유명한 좌우명은 "높은 곳으로(Verso l 'alto)"였다. 

그녀는 별도의 세례명 없이 레베카(Rebecca)라는 이름 그대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여전히 스키를 즐기며 미국 아이다호에 있는 자신의 고향에서 여덟 자녀 그리고 두 손주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양심에 거리낌 없이 스포츠를 하면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할 수 있다면, 그것은 정말 위대한 일입니다."

커스틴 홀럼(미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에서 수녀로...진정한 평화를 찾아"

(좌측) 1998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였던 프란치스코 갱신 수녀회(Franciscan Sisters of the Renewal) 소속인 캐서린 수녀가 2007년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성 아달베르트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다. 캐서린 수녀는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로 출전했을 당시에는 커스틴 홀럼 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우측) 미국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커스틴 홀럼이 1997년 1월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여자 3000m 경기에서 빙상을 질주하고 있다. OSV, CPBC합성


커스틴 홀럼은 미국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으로 프란치스코 갱신 수녀회(Franciscan Sisters of the Renewal) 수녀(캐서린)가 됐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의 떠오르는 스타였다. 17세의 나이로 최연소 주니어 국가 챔피언에 올랐다. 미국 대표팀 소속으로 올림픽 3,000m에서 6위, 5,000m에서 7위를 차지했다.

그녀의 어머니이자 코치인 다이엔 홀럼은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스피드 스케이팅의 전설이었다. 어머니 또한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딸에게 신앙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포르투갈 파티마 성모 성지로 순례를 갈 수 있도록 비용을 지급했다. 그곳에서 16살인 커스틴 홀럼은 자신의 소명을 느끼고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의 현존을 깨닫는 강력한 경험"을 했다.

이후 홀럼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대신, 대학 졸업 후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프란치스칸 갱신 수녀회에 입회했고 영국에 새로운 수녀원을 설립하기 위해 선교사로 파견됐다. 그녀는 가톨릭 뉴스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평생 스케이트를 탈 거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스포츠보다 더 중요한 인생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죠", "그 결정을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하느님께서 저를 다른 길로 인도해 주신 은총이라고 생각합니다."

2018년 NBC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경쟁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 심지어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과 흥분을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그런 기쁨은 언제나 순간적이죠. 다음 경기를 앞두고 긴장하게 되니까요" 그러면서 "하느님께서 당신을 위해 세우신 계획을 진정으로 깨닫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평화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바우어 신부 (캐나다 하키 코치) "보복하지 말라" 용서의 모범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캐나다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던 가톨릭 신부가 스웨덴 선수가 던진 부러진 하키 스틱에 얼굴을 맞았다. 타격으로 여전히 피를 흘리고 있던 데이비드 바우어 신부는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스틱을 던진 스웨덴의 칼-고란 외베리 선수에게 "보복하지 말라". 접전 끝에 캐나다가 승리한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얻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바우어 신부는 다음 날 체코슬로바키아와 소련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돌아갔다. 그는 외베리에게 함께 앉자고 권유하며 스웨덴 선수에게 악감정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캐나다는 4위를 차지했지만, 바우어 신부는 스포츠맨십을 인정받았다.

바우어 신부는 보스턴 브루인스 하키팀의 스타인 바비 바우어의 형이다. 1940년대 캐나다에서 성공적인 주니어 하키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프로 하키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대신, 그는 바실리오회에 입회하여 사제가 되었다. 이후 토론토의 세인트 마이클 칼리지와 이후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의 세인트 마크 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바우어 신부는 지도에 있어 총체적인 접근 방식을 취했다. "용기, 판단력, 신중함, 인내력, 팀워크, 페어플레이와 같은 하키의 미덕을 통해 인격을 향상할 수 있다면, 하키 선수로서도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키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1967년 캐나다 훈장을 받았고 1988년 선종했다. 이어 1989년 하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커트 토마세비츠 (미국 4인승 봅슬레이) "가톨릭 신앙으로 스포츠의 공허함을 채우다"

네브래스카 가톨릭 고등학교 학생이 미국 4인승 봅슬레이 올림픽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좌측) 커트 토마세비츠 (왼쪽 사진 원표시)는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4인승 봅슬레이 팀의 일원으로 경기에 참가했다. (우측) 커트 토마세비치가 당시 토리노의 한 카페에서 촬영한 사진. OSV, CPBC합성 


미국의 4인승 봅슬레이 선수 커트 토마세비츠.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4인승 봅슬레이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며 역사를 다시 썼다. 2018년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가톨릭 신앙이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만약 제가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다면, 제 인생은 봅슬레이 사고와 같았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가톨릭 신자라는 사실 덕분에 저는 우선순위를 바로잡을 수 있었고, 대부분의 사람이 뭐라고 하든 운동 경기는 덧없는 것이며 그것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렇게 회상했다. "첫 번째 충돌 사고는 너무 오래가 썰매가 멈추기 전에 성모송을 세 번 반이나 외울 수 있었어요. 정말 충격적이었죠", "하지만 다시 경기에 복귀해야 했고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했어요. 그 사고는 제가 승리를 위해 기도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최선을 다해 경쟁하고 아무도 다치지 않기를 기도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줬습니다"

선수 생활 말년에 봅슬레이를 그만두면서 채워야 할 공허함을 가톨릭 신앙으로 채웠다고 고백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안녕을 위해 세우신 교회의 일원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최고의 봅슬레이 선수가 되기 위해 매우 노력했지만, 봅슬레이를 신처럼 숭배하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봅슬레이를 그만두는 과정이 도전이라기보다는 훨씬 더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토마세비치는 이번 밀라노 동계 올림픽에서 미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경기력 감독'이라는 새로운 직책으로 복귀했다.
 

2026년 2월 6일 이탈리아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무용수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OS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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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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