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화백, 2024년 가톨릭중앙의료원에 신경과 발전기금 기탁

서울성모병원에 도입된 시뮬레이터를 직접 체험하고 있는 황규백 화백. 서울성모병원 제공
판화 거장 황규백 화백이 가톨릭중앙의료원에 기부한 5000만 원이 고령자와 인지저하 환자의 운전 능력을 정밀하게 평가·연구할 수 있는 ‘운전 시뮬레이터 시스템 도입’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황 화백은 2024년 2월 서울성모병원의 발전을 위해 뜻있게 사용해달라는 마음을 담아 가톨릭중앙의료원에 신경과 발전기금을 기탁했다. 이에 서울성모병원 신경과는 초고령사회의 핵심 과제인 고령 운전자 안전과 인지기능 관리 연구에 기금을 활용하기로 하고, 교통안전 솔루션 전문 기업 ‘포럼에이트코리아’에 인지기능이 운전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겼다. 그러자 포럼에이트코리아도 ‘매칭 그랜트’ 형태로 전용 하드웨어를 직접 제작해 기부하며 한 예술가의 진심 어린 나눔에 기업의 기술력과 사회적 책임으로 화답했다.
매칭 그랜트는 비영리단체나 기관에 후원금을 지원하면 기업에서 이 후원금과 똑같은 금액을 1대1로 매칭(matching)하여 기금을 조성하는 사회공헌기금 프로그램을 말한다. 이로써 서울성모병원에는 실제 도로와 유사한 가상 주행 상황을 구현하고, 운전 행태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통합형 교육 시스템’이 탄생했다. 앞으로 이 시스템은 의과대학생과 전공의 등 의료진의 임상 교육 자료로 활용될 뿐 아니라, 고령자 인지기능과 운전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 화백은 “기부가 구체적인 결과물이 되어 돌아와 뜻깊다”며 “해당 시뮬레이터가 많은 고령 운전자들에게 안전 운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 화백은 메조틴트(mezzotint) 기법을 독자적으로 승화시켜 국제 판화계에서 독보적 위치를 확립한 거장으로, 류블랴나·브래드포드·피렌체 등 세계 주요 판화 비엔날레에서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풀밭 위의 하얀 손수건’(1973) 등이 있으며,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 공식 작품집 수록 판화를 제작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