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6일
기관/단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수원교구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 “땀 흘리며 생명 농업 가치 배웠어요”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수원교구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이하 수가대연) 학생들이 농촌 봉사활동을 통해 피조물을 돌보고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신앙의 기쁨을 체험했다.

수가대연은 8월 20일부터 23일까지 제2대리구 용문성당에서 대학생 17명과 담당 사제, 교구 직원 등 19명이 함께한 농촌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성당 뒤편 텃밭에서 성가소비녀회 수도자들과 함께 농작물을 돌보며 일손을 보탰다. 수도자들은 이곳에서 토종 씨앗으로 130여 종의 농작물을 기르며 농약과 농기계를 사용하지 않는 ‘생명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학생들은 씨앗을 고르고 배수로를 만들거나 예초 작업을 하며 일손을 보탰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무성한 잡초를 직접 제거하는 일은 고됐지만 그만큼 생명을 살리는 농사의 의미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포도와 옥수수, 토마토, 대파, 오이, 깻잎 등을 직접 수확한 작물로 음식을 만들어 식사를 함께했다.

대부분 도시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흙을 만지고 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직접 수확해 식탁에 올리는 과정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먹거리가 단순히 소비하는 대상이 아니라 하느님이 주신 자연과 사람의 수고가 함께 빚어낸 생명의 결실임을 새기는 시간이기도 했다.

수가대연 이제원(24) 씨는 “처음 해보는 농활이라 잘 도와드릴 수 있을지 염려스러웠지만, 수녀님들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었다”며 “직접 흙을 밟고 토종 콩의 껍질을 까서 키로 걸러내는 과정 하나하나가 생명과 노동의 가치를 깨닫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서로를 돌보는 가운데 공동체의 기쁨도 발견했다. 3박4일 동안 학생들은 농사일뿐 아니라 성가 연습과 레크리에이션, 캠프파이어, ‘마니또’ 프로그램 등을 함께했다. 특히 올해 처음 마련한 마니또를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를 챙기고 배려했으며, 마지막에는 롤링페이퍼에 고마웠던 마음을 적어 나눴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상대를 위해 작은 행동을 실천하는 과정은 그리스도인이 일상에서 사랑을 살아가는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함께 일하고 먹고 기도하며 생활하면서 학생들은 서로를 더욱 깊이 알아가고 신앙 안에서 한 공동체임을 체험했다.

본당 신자들의 환대도 학생들에게 큰 선물이 됐다. 평소 청년 신자가 많지 않은 본당에서 신자들은 학생들이 성당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반가워하며 먼저 인사를 건넸다. 학생들은 교중미사에서 특송을 봉헌했고, 신자들이 함께 성가를 따라 부르며 화답하는 모습에서 공동체의 따뜻함을 느꼈다.

수가대연 장준희(고스마·23·수원교구 제2대리구 단대동본당) 회장은 “농촌 일손을 돕기 위해 떠난 3박4일이었지만 오히려 더 큰 사랑을 받고 돌아왔다”며 “땀 흘려 농작물을 돌보면서는 생명을 살리는 기쁨을, 서로를 챙기면서는 사랑을 실천하는 기쁨을, 본당 신자들의 환대에서는 교회 공동체가 건네는 사랑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6-08-26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8. 26

탈출 15장 13절
당신께서 구원하신 백성을 자애로 인도하시고 당신 힘으로 그들을 당신의 거룩한 처소로 이끄셨습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