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선을 보러 나간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 하는 노총각의 심정입니다.”
평화신문에 연재중인 ‘성서의 인물’ 신약편을 새로 시작하는 서울대교구 성서못자리 전담 허영엽 신부는 앞으로 이뤄질 신약 인물들과의 만남을 어려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구약의 인물들이 대부분 알려지지 않은 데 비해 신약의 인물들은 이미 신자들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이 큽니다.”
그러나 허 신부는 다정한 연인을 만날 때의 설레는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성서 속 인물들을 사귀다 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질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기도와 묵상 속에서 만나는 인물들에 대한 느낌을 그대로 서술해 나갈 생각입니다.”
허 신부는 특히 신약편에서 성서 속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인물의 인간적 매력을 발견해야 진정한 사랑과 애정이 생기기 때문이다.
“노인과 어린이들까지 성서의 인물들을 친근감 있게 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성서를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성서의 인물’ 집필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자료가 거의 없다는 것. 그래서 더욱 깊은 묵상이 필요하다.
“구약의 인물이 역사성과 관련됐다면 신약의 인물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신약의 인물들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의미를 되짚어볼 생각입니다.”
‘베드로 유다 백인대장 헤로데 시몬 마르타….’
성서의 인물들이 허 신부의 손을 통해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자못 기대된다. 【우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