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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야 사랑해! 빨리 학교로 돌아오렴

서울 계성여고 학생들, 사경 헤매는 친구에 성금, 헌혈증 모아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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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도 동참 완쾌 기원


 
▲ "지혜야, 사랑해!" 18일 서울 계성여고 학생들이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친구 배지혜양의 쾌유를 빌며 응원하고 있다.
 


18일 서울 명동 계성여고(교장 신점철 수녀) 학생회실에 1~2학년 학생들이 모여 같은 학교 2학년 5반 배지혜(살로메, 서울 성수동본당)양에게 `사랑한다``어서 깨어나` 등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하지만 지혜양은 친구들의 응원의 메시지를 듣지 못한다. 평소 앓아오던 신장병이 5주전 악화해 입원한 뒤 갑작스런 뇌출혈로 사경을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신장투석을 받고 있는 지혜양은 머리 속에 고인 피는 수술로 걷어냈지만 아직 의식이 없다. 혈액으로 모든 영양분을 받으며 연명하고 있을 뿐이다.
 학생들은 말수가 적고 착한 지혜양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혜양은 지난 3월부터 교내 환경도우미로서 매일 오후 5층 교실에 쌓인 폐휴지를 가져다 나르는 봉사를 자청했던 모범생이었다.
 지혜양은 평소에도 종종 얼굴이 붓는 등 신장이상 증세로 고통을 호소해왔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학업에 열중해왔다. 인내심 강한 성격으로 별명이 `잘 참는 아이`였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자 학생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친구를 살리자"는 간절한 호소에 1~2학년생 전원인 580여 명이 참여, 성금 375만 원을 마련했다. 헌혈증도 50장 넘게 모였다. 교사들도 동참해 480만 원을 더 보탰다.
 학생회장 최혜리(마틸다, 고2)양은 "많은 친구들이 기도하고 정성을 모은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학생과 교사들은 이날 수업을 마치고 지혜양이 입원 중인 병원을 찾아 사랑으로 마련한 성금과 헌혈증을 전달하며 완쾌를 기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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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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