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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흥식 주교가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 가까이 가톨릭 상장례 교육을 받고 검정시험을 거친 신자들에게 가톨릭 상장례 지도사 인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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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가톨릭대 부설 평생교육원(원장 이대재 신부)은 12월 27일 교구 정하상교육회관에서 유흥식(대전교구장) 주교 주례로 제1회 가톨릭 상장례 지도사 인증서 및 자격증 수여 미사를 봉헌하고, 가톨릭 상장례 교육의 전문화 및 체계화, 보편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가톨릭 상장례지도사 인증서를 받은 신자는 총 4기 수료생 676명 가운데 165명(24)으로, 전국 9개 교구에 걸쳐 있다. 가톨릭 상장례지도사들은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 가까운 기간에 임종, 수시(收屍) 및 간접 수시, 수의염습(壽衣殮襲), 입관 및 하관 등 가톨릭 전례 정신에 맞갖은 상장예식을 배우고 12월 13~14일 검정시험까지 치른 이들이다.
가톨릭 상장례 지도사 가운데는 특히 사제로는 유일하게 서달원(광주대교구 남동본당 주임, 2기) 신부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전임 본당(나주 남평본당) 주임으로 있을 때 본당에 연령회가 없어 직접 염습을 한 경험을 살려 교육에 참가했다는 서 신부는 "연도뿐 아니라 염습까지 체계적으로 배우고나니 신자들을 돕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의료원에서 9년간 염습봉사를 해온 이주희(후안 디에고, 서울 청담동본당, 2기)씨는 체험발표를 통해 "그간 행려병자와 알코올 중독자 등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들의 임종을 지키고 봉사를 해왔지만 가톨릭 상장례 교육을 받고 난 뒤 이들의 임종과 장례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이제 성령께서 우리를 돌보시는 지극한 마음으로 염과 습을 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털어놓았다.
대전가톨릭대 평생교육원 가톨릭 상장례 봉사자 교육은 지난 2006년 3월 지역별로 다양한 장례문화를 한국천주교회 상장례에 맞게 보편화시키려는 취지로 개설돼 전문교육 80시간(실습 40시간 포함)과 심화과정 45시간을 거친 뒤 검정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유 주교는 미사강론을 통해 "부활신앙에 기초를 둔 가톨릭 상장례 봉사자들은 죽은 이들이 천국으로 가도록 돕는 최고의 봉사자"라고 격려하고 "이번에 가톨릭 상장례지도사 인증을 받은 여러분들은 이에 그치지 말고 앞으로도 전문성과 영성을 갖추기 위해 더 노력하고 교회와 세상의 복음화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