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륜대 한국순교자기념관이 최근 1종 전문박물관인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으로 등록돼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교육,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관장 배노엘라 수녀)은 한국순교복자수녀회가 병인박해 순교자들을 기리기 위해 1982년 지상 3층 연면적 1252㎡ 규모로 건립한 박물관으로, 박해 당시 형벌 도구들을 복원해 한국천주교 순교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대들보 사형틀, 행형도자(行刑刀子), 곤장 등이 철저한 고증을 거쳐 복원됐고 이벽, 권철신 등 초기 순교자들 유품과 천주교 서적, 김대건 신부 횡대(橫帶)와 친필 서한 등 모두 27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또한 순종비 순정효왕후와 의왕비 김덕수(마리아)가 기증한 유물 및 대원군 친필, 민속품 등 조선 말 개화기 왕실의 유물도 전시돼있다.
박물관은 순교자 신앙 유물 전시실, 궁중 유물 및 민속품 전시실, 고서 및 교회사 전시실, 성모성년 특별 전시실, 민속품 전시실, 대희년 특별 전시실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자료실, 도서실, 시청각실, 강당 등 다양한 시설도 갖추고 있다.
박물관 하신혜 학예사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대중들에게 가톨릭을 알리고 문화와 교육의 장으로 거듭나고자 박물관으로 등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 051-582-2920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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