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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가톨릭대학교 신학생 합창단이 개교 25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성남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해 하느님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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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들이 세상에 나와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노래했다.
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방상만 신부)는 `처음의 약속`(PRIMAM FIDEM)을 주제로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요한성당에서 개교 25주년 기념음악회를 개최했다.
1학년부터 부제반까지 전례음악을 담당하는 중창단원(Cantores) 70명은 무대를 가득 메운 채 한목소리로 우렁차게 하느님의 사랑을 노래했다. 신학생들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하기는 이번이 처음. 예행연습 때 80명 오케스트라에 압도돼 "우리 목소리가 하나도 안 들리는 것 같다"며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던 단원들은 본 공연에서는 전문가 못지않은 솜씨로 관중을 압도했다.
합창단은 `자연이 찬미하는 하느님의 영광`(Die Ehre Gottes aus der Natur)과 신학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창작성가 `내 발을 씻기신 예수`를 선보였는데, 특히 "주여, 나를 보내주소서. 당신이 아파하는 곳으로~"하는 노랫말에서는 신학생들 진심이 전해지는 듯 눈시울을 적시는 신자들도 있었다.
신자들은 2500석 자리가 부족해 2시간 반 동안 서서 공연을 지켜보기도 했으며 신학생들 공연이 끝나자 기립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순서로 출연진과 신자들이 모두 함께 일어서서 `주 천주의 권능과`를 합창할 때는 감동의 물결이 일기도 했다.
신자들은 "신학생들의 하느님을 향한 마음이 전해져 감동적인 공연이었다"며 "모두가 훌륭한 사제가 되시길 기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오명석(요한 세례자, 학부 3학년) 신학생은 "공연을 통해 사제가 되기 위해 준비하며 기쁘게 살아가는 우리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어 좋았다"며 "25주년에 공동체 일원으로 다른 신학생들과 함께 어우러져 공연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성남시립교향악단(지휘 김봉), 소프라노 김은경(스콜라스티카)ㆍ임선혜(아녜스), 테너 임산(토마스 모어), 바리톤 김승유(베드로), 오르간 문병석(안드레아)씨 등도 출연했다.
음악회 총 책임을 맡은 이상선(수원가대 영성부장) 신부는 "음악회를 계기로 신학생들만이 갖는 고유한 합창의 전통을 새롭게 되새기고, 성음악의 저변이 확산돼 많은 열매를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