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4일
기관/단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회사목] 한국 베네딕도회 수도자들,낙동강서 생명의 강 순례

흐르는 강 역행, 생명에 역행... 베네딕도회 수도자들 100여 명 낙동강 하류 을숙도에서 상류 경천보까지 걸으며 순례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한국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이 4대 강 사업에 대한 우려의 마음을 전하려는 뜻으로 침묵 기도 속에서 낙동강을 따라 걸으며 국토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고 있다.
 


   `강은 흘러야 합니다.`

 한국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이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동안 침묵 속에서 낙동강을 따라 걸었다. 훼손돼가는 산하와 삶의 터전을 잃은 뭇생명들, 피폐해진 사람들 마음이 치유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걷는 `평화와 치유를 비는 생명의 강 순례`였다.

 19일 낙동강 하구 을숙도를 출발한 수도자 100여 명은 강이 파헤쳐지는 함안보와 합천보, 강정보, 칠곡보, 구미보(해평), 상주보를 거쳐 낙동강 상류 경천보에 이르렀다. 우포와 마애, 병산 습지, 하회마을, 부용대, 구담, 화룡포, 내성천, 청룡사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국토를 바라보며 감동에 젖었고, 4대 강 공사로 허물어질 자연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생태보전모임 `에코 올리베또`가 기획한 여정은 고성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원과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 수녀원, 서울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등 5개 남녀 베네딕도회가 함께했다. 특히 베네딕도회가 터를 잡고 뿌리 내린 경남ㆍ북을 관통하는 낙동강을 순례함으로써 하느님이 준 자연과 생명을 섬기고 보호하는 청지기 마음으로 우리와 뭇생명의 보금자리가 돼 준 강을 찾아간 것이다.

 순례 지향은 △기도하며 흘러갑니다 △조용히 흘러갑니다 △알뜰하고 소박하게 흘러갑니다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등 네 가지였다. 순례 길에는 이형우(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겸 덕원자치수도원구 자치구장 서리) 아빠스, 권혁주(안동교구장) 주교 등도 잠시 짬을 내 수도자들과 함께 걸으며 자연에서 하느님 현존을 느끼고 강과 땅의 회복과 치유를 빌었다.

 지구의 날인 4월 22일 사벌 퇴강성당에서 아침기도를 마치고 강을 따라 순례에 들어간 수도자들은 이날 오후 일정에 들어가려다 경찰 제지로 상주 개운동성당으로 이동, 지구의 날을 겸해 순례 마지막 날 미사를 봉헌하고 순례를 마무리했다.

 이요나(고성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원) 수사는 강론을 통해 "물길이 산을 만나면 산을 돌고 바위를 만나면 피하는 것처럼 3박 4일간 걸어온 여정은 참으로 구불구불했다"며 "곧 사라지게 될 낙동강 비경에 숨 막히게 사무쳤고 가슴에 깊은 상채기를 냈다"고 고백하고, 훼손돼 가는 강의 치유를 기원했다.
서시선 명예기자
sisun@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0-05-0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10. 24

시편 31장 25절
주님께 희망을 두는 모든 이들아 힘을 내어 마음을 굳세게 가져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