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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경찰생활 마치고 퇴직한 홍태옥 서장

"경찰들 마음과 노고 알아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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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꼐서 원하시는 길을 꼭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미카엘성당에서 마난 홍태옥씨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38년간의 짧지 않은 경찰생활을 명예롭게 퇴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한국경찰 최초로 여성 수사과장을 지낸 뒤 지난 6월 양평경찰서장을 끝으로 명예퇴직한 홍태옥(브리지타, 57)씨. 중책을 벗은 홀가분함 때문인지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여성으로서 경찰역사에 새로운 족적을 남겼지만 홍씨가 천주교 경찰사목에 남긴 의미 또한 남다르다.
 홍씨는 천주교 경찰사목이 전혀 없던 1995년 송파경찰서에서 처음으로 가톨릭 교우회를 결성했다. 또 1999년 서울지방경찰청 교우회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2000년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가 정식으로 출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믿음도 깊지 않았고 꼭 신앙생활 해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다"는 홍씨는 민주화운동 시절 성당만 가면 쏟아지는 경찰에 대한 비난에 10년 가까이 냉담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천주교 행사에 참여하면서 꺼졌던 신앙의 불꽃이 거세게 타올랐다. 경찰에 대한 사목적 배려가 전혀 없던 시절에 홍씨가 적극 나서 교우회를 결성하고 서울경찰청 구내에 신앙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홍씨는 "돌아보면 냉담기간은 하느님 사업에 도구로 쓰이기 위한 단련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홍씨가 뿌린 작은 씨는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위원장 강혁준 신부)로 자라나 지금은 서울 31개 경찰서와 5개 기동대에서 100여 명의 선교사가 주님 말씀을 전ㆍ의경 대원에게 전하는 거목이 됐다.
 홍씨는 얼마 전 「Grace 홍순경에서 홍서장까지」라는 자서전을 냈다. 책 얘기가 나오자 "일선에서 밤낮으로 고생하는 경찰 후배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한숨을 쉬었다.
 무엇 하나 쉬운 일이 없겠지만 말단 순경에서 총경까지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도둑도 간첩도 잡고, 미성년자 성 매매범 등 그야말로 안 잡아 본 범죄자가 없었다.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까, 최상의 선이 무엇일까 늘 고민하며 업무에 임했다. 지나면 다 추억이라는 말도 있지만 퇴직한 지금 떠올려보면 범죄자를 잡으며 안타깝고 가슴 아팠던 기억이 대부분이다.
 홍씨가 가장 마음 아파하는 것은 경찰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이다. 홍씨는 "사람을 대하고 밤에 잠을 못 자는 직업이 가장 힘들다는 말이 있는데, 바로 경찰이 그렇다"고 말했다. 급박한 상황에서 업무를 수행하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지만 돌아오는 말은 `권력의 편`이라는 비난뿐이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홍씨는 "세상만 보고 살던 인생 1막은 끝났다"면서 "이제 하느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살고 싶은 게 소망"이라며 자신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길을 하느님이 열어 보여주실 것이라고 확신했다.
 홍씨는 "신앙은 하느님을, 경찰업무는 하느님 뜻인 정의를 수호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며 "경찰이 열악한 환경 속에도 불철주야 시민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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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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