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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한국교회에 거는 기대 크다

주교황청 한국대사 한 홍 순 (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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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홍순(토마스) 주교황청 한국대사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가톨릭평신도 대회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아시아 복음화에 더 진취적으로 나서주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재외 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한 대사는 2일 평화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교황의 이 같은 뜻을 전하고 "교황 방한은 그 자체로 분단의 갈등을 겪는 남북한에 화해와 화합의 강력한 메시지이기에 한국 정부도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 대사는 한국평협 회장에 이어 상임고문으로 봉사하다 지난해 6월 주교황청 대사로 임명됐다. 한 대사는 오랫동안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위원과 국제감사 위원으로 활동하며 교황청 관계자들과 교분을 쌓아온 `마당발`이다. 이로 인해 그가 대사로 부임하자, 바티칸 고위 성직자들이 저마다 "(제2의) 고향에 돌아온 걸 환영한다"는 인사를 건넸을 정도다. 다음은 일문일답.



# "순교자 후손들이 아시아 복음화에 나서달라"
  
 -신임장을 제정받는 자리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한국과 한국교회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신 내용은.

 "아시아가톨릭평신도대회 성과에 매우 만족해하시며, 한국교회가 보편교회에 공헌했다고 말씀하셨다. 교황님은 또 한국교회 평신도들의 역동성을 거듭 칭찬하시며 평신도들이 새 천년기 아시아 복음화 주역으로 나서주길 바란다는 뜻을 피력하셨다. 교황님을 비롯한 바티칸 관계자들에게 한국(교회)은 `순교자의 나라`와 `평신도들이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교회`로 각인돼 있다. 교황님은 또한 북한 주민들이 하루 빨리 종교자유를 누리며 인간적 삶을 영위하길 고대하고 계신다. 바티칸 고위 성직자들은 남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도대체 어떻게 돼가는 거냐?`며 물어온다."

 -교황 방한 가능성은.

 "대사로 임명되기 전에도 기회 있을 때마다 방한을 요청했다. 교황 방한은 남북한 긴장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우리 정부에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이다. 지난 1월 10일 주교황청 외교사절단 신년하례식에서 교황님을 뵈었을 때도 `한국 신자들뿐 아니라 온 국민이 한국에서 교황님께 인사드리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교황님은 `그럴 수만 있다면 참 좋을 텐데…`하고 말씀하셨다.

 교황님은 아시아, 그 중에서도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 한국을 진정으로 방문하시고 싶어 하신다는 게 측근들 전언. 하지만 고령(84살)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바티칸 관계자들이 로마-서울 비행시간을 물으면 전에는 12시간이라고 했다가 요즘은 (제트기류 영향으로) 10시간 조금 넘는다고 대답한다. 관계자들에게 방한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그에 필요한 아이디어도 제공하고 있다."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복식(5월 1일)을 준비하는 교황청 분위기는.

 "2000년 대희년 개막에 버금가는 뜨거운 분위기다. 시복 결정 소식이 알려지자 2005년 선종 당시 성 베드로 광장에서 며칠 밤을 새우며 `산토 수비토(Santo Subito, 즉시 시성을)`를 외쳤던 젊은이들이 특히 환호했다. 교황님의 조국 폴란드에서는 10만 명 이상이 버스와 기차로 시복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한다.

 그분은 사랑과 정의를 몸소 실천하시며 온 인류를 위해 헌신한 평화의 사도다. 그분의 생애와 정신은 종교를 떠나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귀감이 되고도 남기에 시복 결정이 유례없이 빨리 내려진 것으로 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한국교회와도 인연이 깊다. 1984년 103위 시성식만하더라도 교황님은 머나먼 순교의 땅까지 찾아오셔서 순교자 후손들과 함께 103위 순교자들을 성인품에 올리셨다. 가톨릭교회 역사상 로마 밖에서 시성식이 열린 것은 그때가 처음이다. 1980년대 두 번에 걸친 교황 방한이 한국교회 급성장의 견인차가 되지 않았는가."
  
한국교회가 아시아 및 세계 교회 선교에 나서길 바라
교황 방한, 분단의 남북한에 화해 상징이기에 추진중
우리와 깊은 인연 요한 바오로 2세 시복식 관심 호소


 
# 바티칸 협력은 국격을 높이는 일

 -주교황청 대사와 여타 다른 국가 대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양국 협력과 공동이익을 위해 일한다는 점은 다른 대사와 같다. 그러나 비티칸시국의 이익은 여느 국가가 추구하는 그것과 다르다. 바티칸 국익은 전 세계 온 인류가 공동선을 증진하면서 인간답게 사는 것이다. 한국은 이와 관련해 바티칸과 협력하면서 국격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 점이 우리 정부와 바티칸의 공통된 이해다."

 한 대사는 "바티칸 관계자들은 대부분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구면(舊面)이라 자유롭지만 대사가 되고 나니 더 신중해질 때가 있다"며 "진실과 진리에 입각해 최선을 다하면 나머지는 덤으로 따라온다는 신념으로 대사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더 없이 보배로운 하느님 선물이기에 시복식 참석은 그 자체로 하느님 은총이자 신앙 성숙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에서 많은 신자들이 시복식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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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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