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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리제롬 가제(왼쪽, 파리가톨릭대) 신부가 3월 23일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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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가톨릭대학교 이성과 신앙연구소(소장 박현창 신부)는 3월 23일 경기도 화성시 수원가톨릭대 대강당에서 `인간의 신비와 그리스도교 신앙`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앙리제롬 가제(파리가톨릭대) 신부는 `하느님에 대한 진술, 곧 인간에 대한 진리` 발표를 통해 "예수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신앙은 단순히 믿어야 할 교리에 대한 이성적 동의가 아니라 예수라는 인격에 자신의 전 존재를 걸고 제자로 살아가겠다는 것"이라며 "그리스도께서 말씀과 행동의 일치로 선포한 구원의 진리는 이성적 인식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우리를 변화시켜 실천에 옮기게 하는 진리"라고 말했다.
가제 신부는 "그리스도교 계시 진리는 근본적으로 대상화할 수 없다"면서 대상화할 수 없는 하느님과 인간에 관한 진리를 말하기 위해 신학은 이야기 형식을 빌려 이성적ㆍ실천적으로 진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로 그럴 때 계시 진리가 인간을 위한 진리, 인간을 변화시키는 진리로 선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쥬느비에브 메드비엘(파리가톨릭대) 수녀는 `그리스도교의 인간 존엄성과 중범죄에 관한 사회적 비전` 발표에서 "하느님의 창조와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 그리고 모든 인간 안에서 현존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은 무조건적으로 존중돼야 한다"면서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확신을 구체적 삶 속에서 죄수들의 인간 존엄성이 존중받도록 하는 일에 투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적ㆍ애덕적 차원에서 죄수들을 돕는 데 만족하지 말고 사회적ㆍ정치적 차원에서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인간관`을 발표한 박승찬(가톨릭대) 교수는 "토마스 아퀴나스는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을 수용하면서도 그리스적 이원론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던 그의 입장을 비판적으로 교정함으로써 형이상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인간의 단일성을 강조하는 성경에 상응하는 인간관을 정당화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