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종` 최양업 신부 선종 150주년을 맞아 최 신부 시복시성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을 담을 기념성당이 배티성지에 세워진다.
청주교구 배티성지(담임 김웅렬 신부)는 15일 충북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 289 성지 들머리 신축터에서 교구장 장봉훈 주교 주례로 `최양업 신부 선종 150주년 기념성당` 기공식을 갖고 성전 신축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이날은 최 신부가 1849년 중국 상하이에서 사제품을 받은 지 꼭 162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더 뜻이 깊었다.
성전은 대지 1982㎡(599.6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연면적 981.4㎡(296.9평) 크기로 지어진다. 전형적인 고딕 양식의 철근콘크리트 조적조 벽돌 성당으로, 지붕은 동판으로 처리한다. 건축사 정종철(리카르도) 하늘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설계했고, (주)선인종합건설(대표이사 김용주 요한 사도)에서 시공을 맡았다.
새 성전이 지어지는 신축 터는 조립식 강당 겸 경당이 있던 곳이다. 지난해 말 화재로 경당이 전소되면서 그 자리에 `땀의 순교자` 최 신부 시복시성을 기원하고 선교 열정을 기억하며 순교 영성을 배우고 기도할 수 있는 새 성전을 짓게 됐다. 성지 내에 현재 200석 규모 성전이 있지만, 그간 신자석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장 주교는 기공식 전례 강론을 통해 "최양업 신부님께서 사제품을 받은 이 뜻깊은 날 신축에 들어간 새 성전이 최 신부님의 삶과 신앙, 선교 열정과 순교 정신을 널리 알리는 귀한 자리가 되고, 최 신부님의 시복시성을 위한 요람이 되기를 바란다"며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 성당에서 최 신부님 시복미사가 봉헌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성전 기공식에는 장 주교를 비롯해 서정혁(내덕동주교좌본당 주임) 신부, 이명재(중부지구장 겸 진천본당 주임) 신부, 이승용(구룡본당 주임) 신부 등 사제단과 정업택(히지노) 교구 평협 회장, 차기진(루카) 양업교회사연구소 연구소장, 정범구(민주당) 의원, 유영훈 진천군수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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