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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효선(가타리나)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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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세계 공통어지요. 서양인들은 이제 우리 동양음악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어요. 스페인에서 수도생활을 하지만 현지 음악교육을 통한 사도직활동은 보람이 큽니다."
스페인에 살면서 한국과 스페인 간 음악교류의 가교를 놓고 있는 최효선(가타리나, 위로의 성모수녀회) 수녀가 최근 일시 귀국했다. 동생 최선화(아기 예수의 데레사, 50) 무르시아가톨릭대 초빙교수, 최진호(아녜스 마리아, 가르멜회) 수녀 등과 함께 올 연말쯤 공저로 펴낼 「스페인 음악의 이해」 편집을 위해서다.
스페인 중부 톨레도 주의 한 중학교 음악교사로 활동하는 최 수녀는 최근 들어 임진왜란 당시인 1593년 조선에 입국한 예수회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 신부의 고향 비자누에바 데 알까르데떼시와 협력해 한ㆍ스페인 음악회를 1년에 두 차례씩 갖고 있다. 지난 달 세계청년대회에 앞서 세스페데스 신부 기념관에서 음악회를 열어, 스페인 신비주의 음악을 소개하고 한국 전통 국악을 연주하는 무대를 기획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오는 11월에는 세스페데스 신부 조선 입국 418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열기로 하고, 두 나라 음악가와 무용가들을 섭외 중이다.
최 수녀는 "올해 세스페데스 신부 조선 입국 기념음악회를 기획한 것은 한국과 스페인 간 음악교류를 활성화시키고 7년 뒤로 다가온 세스페데스 신부 조선 입국 425주년 행사를 더 알차게 준비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 수녀는 1987년 스페인 위로의 성모수녀회에 입회해 마드리드왕립음악학교에서 성악과 작곡, 합창지휘를 전공했다.
"세스페데스 신부님이 한국과 스페인 간 교류 물꼬를 트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1593년 조선에 들어와 1년여간 웅천(진해시)에서 사목한 사실은 조선에 들어온 첫 서양인이 하멜이 아니라 세스페데스 신부님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조선인 포로 사목에 애쓴 세스페데스 신부님을 기리는 음악회는 그 교류의 일환이 될 것입니다."
또 `위로의 성소`와 음악교육을 통해 스페인 청소년들의 역량을 키우고 있는 최 수녀는 "서양음악과는 달리 동양음악, 특히 한국 전통음악은 음악치료 역할이 탁월한 것 같다"며 "황병기 선생의 가야금 산조 같은 전통음악이나 명상음악을 틀어놓으면 아이들이 금세 조용해진다"고 전했다.
입국 뒤 서울예술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갖기도 한 최 수녀는 "예술은 실질적으로 인간 생활에 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눈을 돌려 내적 힘을 기르고 인내와 참을성을 갖고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30일 출국 예정.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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