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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교구 원로사목자 제찬석 신부가 6월 30일 선종했다. 향년 71살.
고인의 장례미사가 봉헌된 2일 양덕주교좌성당에 모인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및 유가족들은 40년간 한결같이 사제직을 수행한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교구장 안명옥 주교는 강론에서 "하느님 곁으로 떠난 제찬석 신부님과 작별을 고해야 하는 이 순간이 죽음 앞의 상실감과 무기력함으로 가슴 아픈 현실로 다가오지만, 죽음이 있기에 우리 삶은 가치 있고 풍요롭다"고 말했다. 안 주교는 "이 세상에서 천국으로 건너간 고인도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히 평화와 안식을 누리기를 빈다"고 말했다.
김민수(교구 원로사목자) 신부는 고별사에서 "40년간 사제로 살면서 급한 성격으로 참고 인내하느라 수고가 많았다"며 "급한 성격 탓에 화를 내고도 묵주를 쥐고 참회의 기도를 드리곤 했다"고 회고했다. 또 김 신부는 "모든 일을 잘 참고 순조롭게 처리할 수 있었던 것은 성모님 도우심"이라며 "성모신심이 깊었던 고인은 평소 묵주기도를 많이 바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교구 평협 김황성(바오로) 회장은 "인정이 많아 평소에 많은 이들을 아끼고 사랑하신 신부님"이라며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멋진 삶을 천국에서 누리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39년 경남 진양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1년 광주가톨릭대 졸업 후 그해 사제품을 받았다. 삼천포본당 주임을 시작으로 함안ㆍ거창ㆍ남해ㆍ창녕ㆍ합천ㆍ중동본당 등에서 주임신부로 사목하다 지난해 사목일선에서 물러났다.
고인의 유해는 고성 이화공원 성직자 묘역에 안장됐다.
손춘복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