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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화재로 모든 것을 잃은 이규철씨 가족

화마가 삼켜버린 장애가족 삶의 터전/ 희귀병 앓는 큰아들에 지적·언어장애 가진 아내·며느리까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살아왔는데 화재로 ‘망연자실’/ 생활비 해결은커녕 수천만 원 공사대금 구할 길 없어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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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더미로 변한 이규철씨 가족의 집.
장애를 가진 가족들이지만 꿋꿋하게 살아오다 화재로 인해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어 버렸다.
 

삽시간에 화마가 집을 앗아갔다. 목조건물이었던 집이 한줌의 재로 변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가족들은 시커먼 불구덩이 속에서 겨우 몸만 빠져나왔다. 망연자실한 가족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지난 2월, 이규철(요셉·63·대전교구 기지시본당)씨 가족은 큰 불로 집을 잃었다. 잿더미로 변해버린 집은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가족들은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희귀병으로 한쪽 다리가 붓는 큰아들을 비롯해 지적장애, 언어장애로 간단한 대화조차 어려운 이씨의 아내와 며느리까지 5명의 가족들 중 대부분이 장애를 갖고 있는 상황에도 꿋꿋하게 살아온 이들에게 닥친 시련은 너무도 가혹했다.

마을 주민들의 배려로 잠시 마을회관에서 생활하기도 했지만, 공공의 공간이기에 오랫동안 신세를 질 수는 없었다.

결국 잿더미 집터 옆에 비닐하우스를 세우고, 기거하기로 했다. 비닐하우스 안이라고 해봤자 바닥에 깔아놓은 넓고 긴 판자를 둘로 나눠 이씨 부부와 큰아들 부부 침실을 만든 것이 고작이었다. 무엇보다 찌는 것 같은 여름 날씨에 비닐하우스 안의 생활은 고역이었다. 게다가 곧 닥쳐올 장마철도 걱정이었다.

이씨의 가족이 속한 대전교구 기지시본당(주임 김기범 신부)의 사회복지분과가 나서 가족들을 돌봤지만 온갖 어려움이 뒤따랐다. 재정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일단 사회복지분과장 이의형(알프레도)씨가 발품을 팔아가며 가족들이 살 집을 새로 짓긴 했지만, 외상으로 처리했던 공사비용이 다시 눈앞을 가로 막았다. 이 분과장이 지인들을 동원해 성금을 모으고는 있지만 역부족이다. 아직 수천만 원의 공사대금이 남아있다. 이 분과장 역시 한쪽 다리에 의족을 차고 있는 장애의 몸으로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그 많은 돈을 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족들은 생활비만이라도 해결하고자 뿔뿔이 흩어져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집 떠나면 길을 잃는 아내와 의사소통이 어려운 며느리, 군 복무 중인 둘째 아들을 빼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고령의 이씨와 다리가 아픈 큰아들뿐이었다. 요즘 이씨와 큰아들은 남의 집 밭일을 도우며, 근근이 버텨나가는 중이다. 더욱이 두 사람은 일을 나가면서도 아내와 며느리가 사고를 당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이씨마저 정신장애 증상을 보이고 있다.

대화가 어려운 이씨 가족을 대신해 가족의 상황을 전해준 이 분과장은 “하루하루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씨 가족을 볼 때면 한숨부터 나온다”며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방황하고 있는 이씨 가정에 화재가 아닌 희망의 불씨가 타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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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기자 (helen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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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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