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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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확장성 심근병증 앓는 한살배기 딸 돌보는 이순덕씨

"치료 받아야 하는데 가진 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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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그마한 소원이 몸에는 언제나 링거 바늘이 꽂혀있다.
이순덕씨가 잠든 소원이 볼을 어루만지고 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심장혈관병동 유아병실. 소원(1)이가 석 달째 누워 있다. 가녀린 팔에는 약물을 주입하는 링거 바늘이 꽂혀있고, 조막만한 심장박동을 체크하는 집게가 물려있다.

 소원이는 지난 3월 세상에 나왔을 때만 해도 여느 아기와 다름없이 건강했다. 하지만 한 달쯤 됐을까, 기침이 잦아 병원에 데려갔더니 장염이라고 했다. 약만 잘 먹으면 금방 나을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고, 급기야 어느날 새벽 경기를 심하게 일으켜 응급실에 실려 왔다.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고 이것저것 검사를 했다. 병명은 이름도 생소한 `확장성 심근병증`이었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겨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병이었다.

 엄마 이순덕(마리아, 30)씨는 눈앞이 캄캄했다. 집(광주광역시) 근처 종합병원에서는 치료가 어렵다며 서울에 있는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소원이는 그때부터 언제 끝날지 모르는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중환자실에서 한 달 동안 힘겹게 숨을 쉬던 소원이는 며칠 전 일반 병실로 옮겨졌지만 눈에 띄는 호전 기미는 없다. 심장이 40밖에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씨는 병원비를 마련하려고 월세방 보증금을 뺐다. 이제는 집도 없다. 하지만 계속 불어나는 병원비를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늘어나는 것은 빚과 이씨의 한숨뿐이다.

 공장을 다니며 적은 돈이나마 벌어오던 남편은 건강이 악화돼 얼마 전 직장을 잃고 네 살 난 아들과 광주에 있는 부모님 집에 얹혀살고 있다. 이씨 시댁도 형편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친정 부모 역시 장애를 갖고 있는 터라 딸을 도와줄 형편이 안 된다.

 태어나자마자 과도한 약물치료를 받은 소원이는 간 기능이 좋지 않다. 신장도 약해져서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고열로 사경을 헤맨 건 한두 번이 아니다. 퇴원을 하더라도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병원으로 데려와야 한다. 그러려면 가까운 곳에 거처를 구해야 하는데 당장 단칸방 얻을 돈도 없다.

 이씨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원이가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프다"면서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는데, 가진 게 아무 것도 없어 너무 힘들다"고 고개를 떨궜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후견인 : 송연순(아가타, 살레시오회) 수녀
 15년 전 청소년 보호시설 광주 나자렛집에서 처음 만난 순덕씨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습니다. 고등학교를 가까스로 마친 후 취직을 하고 결혼도 하면서 행복을 찾는가 싶더니, 지금 또 힘든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마음 편하게 살아본 적이 없는 순덕씨와 딸 소원이가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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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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