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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간암 앓는 서정철씨

활기찬 봉사 뒤로 감춘 힘겨운 투병생활/ 좌절하기보다 부지런히 봉사하며 애쓰지만, 갈수록 퍼지는 암세포에 커져만 가는 고통/ 늘어나는 치료비에 병 아닌 돈과 싸우는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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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투병으로 지칠 법도 하지만 서정철씨는 내색하지 않고 오히려 더 열심히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아무리 암세포 덩어리가 쇠약해진 몸을 덮쳐 와도 끄떡없는 강철 사나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무료급식소 하상 바오로의 집에서 총무로 일하며 20년 넘게 봉사활동에 매진해온 서정철(라파엘)씨는 마치 슈퍼맨과 같다. 2003년 간암 발병으로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누구보다 부지런히 움직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투병 사실을 밝히지 않는다면 아무도 그의 몸에 암세포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다.

첫 발병 후 5년간 병마와 싸웠지만 서씨의 간은 소생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2008년 아들의 간을 떼어 이식을 받고 잠시 건강을 꿈꾸기도 했지만 다시금 가슴에 암이 생겼다.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도 수 차례였으나 암세포는 또다시 어깻죽지로 옮겨 앉았다. 그리고 어깻죽지와 허리에 퍼진 암 덩어리는 뼈로 전이됐다. 피를 만드는 뼈에 생긴 암은 피의 순환과 함께 조금씩 온몸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게다가 기력이 약해지고, 장기기능 저하로 부드러운 음식만 먹을 수 있는 상태다.

하지만 서씨는 고통에 좌절하기보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오히려 봉사활동에 더 매진하고 있다. 봉사활동의 즐거움으로 잠시 고통을 잊는다. 이러한 열정을 인정받아 2005년 가톨릭대상 자원봉사부문 대상과 서울카리타스자원봉사센터 2010년 우수 자원봉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워낙 성격이 부지런해요. 아프다고 누워만 있다면 몸 상태가 더욱 나빠질 것 같았죠. 그래서 계속 여기에 있을 수밖에 없어요. 하상 바오로의 집은 저에게 있어 인생 최고의 즐거움이지요.”

지금 서씨는 독한 항암제를 복용하며 고통을 참아내고 있다. 손의 껍질이 벗겨지고, 설사를 일으키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정기적인 검사와 함께 이식에 따른 면역제도 꼭 먹어야 하지만 의료보험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약들을 계속 먹기에 그 부담이 너무 크다. 항암치료까지 받는다면 필요한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서씨는 지금 병이 아닌 돈과 싸우고 있다. 가족들의 도움과 아내의 노력으로 근근이 버텨왔지만 이젠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 아내마저도 정년이 다돼 마트 아르바이트 자리를 그만둬야할 형편이다. 학자금을 갚아나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부담을 지울 수도 없다. 이래저래 서씨와 가족들의 고민이 크다.

“치료비로 너무 많은 돈이 나가니 대책이 없네요. 비슷한 처지에 가족들에게 더 손을 벌리자니 염치가 없고, 임상실험도 알아봤지만 대상이 아니라고 하고…. 이러다 몸 상태가 계속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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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기자 (helen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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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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