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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감사편지

백혈병 아내 돌보는 장애인 정순모씨가 보내온 감사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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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경상북도 경산에 사는 정순모라고 합니다.

 재작년에 아내가 급성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저희 가정은 절망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골수기증자를 찾기 위해 한국조혈모세포은행과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에 골수이식 신청을 해놓고 기다리던 중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에서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골수이식을 무사히 받았지만 아내의 투병생활이 길어지면서 집안 살림은 더 힘들어졌습니다. 저도 선천적 소아마비 장애가 있는 데다 당뇨가 있어 일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생활비도 바닥나고, 아내의 치료비가 없어서 난감했습니다.

 지난 10월 평화신문 독자들이 보내주신 성금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 중학교 2학년 아들과 아내와 함께 모처럼 맛있는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고기도 구워먹고요.

 요즘같이 어렵고 힘든 시기에 남을 돕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독자 여러분께서 저희 가정에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앞만 보고 살았는데 경제적으로 숨통이 트이니 주변도 돌아보게 됐습니다.

 아내가 골수이식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가톨릭교회에서 운영하는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의 도움이었고, 성금을 보내주신 분들도 대부분 가톨릭 신자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골수를 기증해주신 분도 가톨릭 신자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귀한 골수를 기증해주신 분께도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생명을 주셨으니까요.

 이번 일을 계기로 가톨릭과 인연이 깊은 것 같아 10월에 인근 사동성당 예비신자 교리반에 들어갔습니다. 교리가 쉽지 않고 아직은 낯설지만 저희 가정이 하느님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사동성당에서도 쌀과 반찬거리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성탄입니다. 후원자님 가정에도 하느님 축복이 가득하기를 항상 기도하겠습니다. 저도 아내가 이제 일어날 거라는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경북 경산에서 정순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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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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