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수 신부 장례미사가 안명옥 주교 주례로 봉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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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교구 원로사목자 김민수 신부가 7일 지병으로 선종했다. 향년 71살.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및 평신도들은 9일 양덕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안명옥 주교 주례로 거행된 장례미사에서 고인의 영원한 천상안식을 기원했다. 고인의 유해는 고성 이화공원묘역 성직자 묘역에 안장됐다.
1971년 사제품을 받은 김 신부는 거창본당 주임을 시작으로 군종(육군) 사제를 거쳐 고성ㆍ대산ㆍ봉곡동ㆍ남성동ㆍ삼천포ㆍ장승포 본당 주임을 거쳐 2012년 일선 사목에서 물러났다.
원로사목자 최용진 신부는 장례미사에서 "김 신부님은 성품이 워낙 착하고 무엇이든 거절할 줄 모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제였다"면서 "평생 누군가와 싸우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최 신부에 따르면, 고인은 이쑤시개 하나도 절반으로 나눠쓸 만큼 청빈의 삶을 살았다. 당뇨와 고혈압으로 건강이 나빠져도 불만을 품기보다는 기쁘게 사는 삶을 택했다. 진영본당 주임을 마지막으로 2006년 휴양에 들어간 김 신부의 마지막 소원은 본당 사목을 한 번이라도 더 해보는 것이었다.
안명옥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참 사제로 사셨던 김 신부님은 죽음을 희망으로, 하느님의 소명으로 받아들여 죽음은 끝이 아니라 하느님께 향한 새로운 걸음임을 알려주셨다"며 "주님 안에서 안식을 누리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구 평협 김황성(바오로) 회장은 "성모신심이 두터우셨던 김 신부님은 수시로 가난한 이들을 찾아가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가난한 삶을 사셨다"면서 "천국에서도 행복한 사목생활을 이어가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손춘복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