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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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간경화와 당뇨합병증으로 고통받는 박현실씨

수술은 언감생심, 몇달째 월세도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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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암사동본당 여환정 수녀가 간경화와 당뇨합병증으로 고생하는 박현실씨 손을 잡고 희망을 잃지 말라며 다독이고 있다.
 
 
  "언니, 복수 뺄 때 된 거 아니야?"

 서울 강동구 암사1동 반지하 주택에 사는 박현실(루실라, 58, 암사동본당)씨를 만나러 온 한 신자가 그의 부른 배를 보더니 병원에 다녀왔느냐고 묻는다. 박씨는 "어제 복수 뺐는데 음식을 잘못 먹어서 그런 가봐"라며 고개를 떨군다.

 박씨는 15년 전부터 간경화로 고생하고 있다. 술이라고는 입에도 대지 못하는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병마가 찾아왔다.

 "평생 제가 마신 술이라고는 맥주 1병도 안 될 거예요. 그런데 간경화라니 믿어지지가 않았어요."

 고통 속에 지내는 그에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6년 전 당뇨병이 발병해 약을 달고 산다. 박씨는 이뇨제와 변비약, 당뇨약 등 10여 종의 약을 복용한다. 양도 한주먹이다. 게다가 인슐린도 맞아야 한다.

 "먹는 것을 잘 못 먹어요. 복수가 찰까봐 물도 거의 안 마셔요. 목이 마를까봐 소금간 안 한 나물만 반찬으로 조금 먹어요. 고3 아들이 음식을 해주고 있어요. 빨리 나아서 시원한 물 한 잔 마음껏 마시고 싶어요."

 어지럼증 때문에 혼자서는 외출도 어려운 그는 간성혼수(간성뇌증)를 가장 두려워한다. 간성혼수는 간 손상 때문에 몸 안에 암모니아 같은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아 정신을 잃는 증세다. 심하면 목숨을 잃는다. 그가 간성혼수로 쓰러져 응급실에서 눈을 뜬 것만 세 번이다. 간 이식이 유일한 치료방법이지만, 그에게는 3000만 원이 넘는 수술비를 구할 방법이 없다.

 박씨는 남편과 두 자녀를 둔 평범한 주부였다. 남편 벌이로는 생활이 어려워 집에서 액세서리를 만드는 부업을 20년 넘게 했다. 자동차 수리공인 남편은 얼마 되지 않는 수입이 있어 정부로부터 아무것도 지원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이다. 대전에 있는 23살 딸은 미용사 견습생이라 집에 도움을 줄 형편이 안 된다.

 박씨네는 형편이 매우 좋지 않다. 남편이 10여 년 전 아들 병원비 때문에 신용카드로 100여 만 원을 대출받은 것을 아직도 갚지 못했다. 아들은 당시 건물 3층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입원했다. 그 무렵 박씨가 간경화에 걸리면서 병원비와 약값을 대느라 남편이 신용불량자가 됐다. 100여 만 원만 갚으면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박씨네는 돈이 없다.

 병원비 때문에 월세를 못내 보증금 500만 원은 이미 다 빼썼다. 몇 달 째 밀린 월세와 공과금은 성당 구역 신자들 도움으로 근근이 해결하고 있다. 5일에 한 번씩 병원에서 복수를 빼내야 하는데, 이때 드는 병원비만 한 번에 6~7만 원이다. 상황이 이런데 집주인은 매정하게도 8월까지 나가달라며 각서까지 받아갔다.

 박씨는 "쫓겨나면 고시원밖에 갈 곳이 없다"며 굵은 눈물을 흘렸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후견인 : 여환정(인보성체수도회) 수녀


 평생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루실라 자매님을 도와주세요. 남편도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고,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몸이 성치 않지만 병원에 갈 생각을 못하고 가족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평화신문 독자들이 루실라 자매님 가정에 천사가 되어주시기 빕니다.

성금계좌 (예금주: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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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실씨 가족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4일부터 20일까지 송금해주셔야 합니다. 이전 호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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