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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대장암 간암 투병 중인 송혜선씨

"죽음의 그림자 이겨내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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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균 신부(맨 오른쪽)가 말기 암 투병 중인 송혜선(오른쪽 두 번째)씨를 위로하고 있다.
왼쪽은 송씨 어머니와 남편.

아내는 밤만 되면 통증이 더 심해져 몸을 웅크린 채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행여 아픈 모습을 보이면 가족이 걱정 할까 봐서다. 나중에 그것이 말기 암으로 인한 고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남편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송혜선(테클라, 40, 수원교구 용인 모현본당)씨는 2009년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암세포가 간까지 전이돼 수술을 몇 차례나 더 받았다. 항암치료 부작용인 구토ㆍ탈수ㆍ실신은 송씨를 육체ㆍ정신적으로 괴롭혔다. 병원에서 투여한 신약이 효과가 좋았지만, 워낙 값이 비싸 투여를 중단했다. 암세포는 급격하게 퍼졌고, 송씨는 일반인의 20배에 달하는 황달 수치를 낮추기 위해 또 대수술을 받았다.

 남편 이광하(스테파노, 43)씨는 아픈 아내를 간호하느라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항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전셋집을 정리하고, 10만 원짜리 월셋집으로 옮겼다. 남편은 한 달 전 다시 일을 구해 돈을 벌지만 고액의 항암 치료비와 수술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도움을 받을 곳도 없다. 시댁은 치료비 마련을 위해 집까지 담보로 잡혔고 시부모는 공공근로까지 나서야 했다. 친정어머니는 당뇨가 심해 거동도 불편하다. 지금까지 치료비로 쓴 돈만 1억 원이 넘는다. 송씨는 "돈이 없으면 죽어야 하는 모양이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시도때도없이 찾아드는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송씨에게는 의사가 되겠다며 밤낮으로 공부하는 고등학교 1학년 큰아들을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아들은 "꼭 의사가 돼서 시한부 인생으로 투병하는 엄마 같은 사람을 반드시 살리겠다"면서 병마에 지친 엄마를 위로한다.

 형편 탓 않고 씩씩하게 커 주는 아이들 덕에 송씨는 힘이 난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작은딸은 늘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엄마의 팔과 다리부터 주무르며 건강을 살핀다. 일터에서 돌아온 남편은 집안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좋게 하기 위해 아이들과 아내에게 늘 웃음을 주려 노력한다.

 "이른 나이에 철이 들어버린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져요. 엄마 눈치를 보게 되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요."

 송씨는 건강했을 때 남편과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 활동하고, 인근 장애인시설 식당 봉사와 본당 자모회 봉사에 적극 나섰던 모범 신자였다.

 "매일 아침 거울에 비친 제 눈과 얼굴이 노래지는 것을 보면, 죽음이 한 발짝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 너무 두려워요."

 항암치료 후유증으로 몸이 급격히 쇠약해진 송씨는 요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몸의 면역력을 살리는 한방치료를 받고 있다. 이마저도 치료비 때문에 언제까지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송씨는 가족이 잠들면 늘 간절히 기도한다. "주님이 저를 하늘나라로 불러주시더라도, 우리 아이들은 제발 건강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게 해주세요."

강성화 기자  michaela25@pbc.co.kr

 ▨후견인: 최영균(수원교구 모현본당 주임) 신부

 
 부부는 열심히 봉사하며 사는 성실한 모습으로 신자들에게 모범이 돼 왔습니다. 송혜선씨가 밝은 웃음을 되찾기 위해선 항암 치료비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송씨가 건강을 되찾아 다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많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성금계좌 (예금주:평화방송)

  국민은행 004-25-0021-108
  우리은행 454-000383-13-102
  농협은행 001-01-306122


 ※송혜선씨 가족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21일부터 27일까지 송금해주셔야 합니다. 이전 호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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