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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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운영에 어려움 겪는 여성장애인 성폭력피해자 보호시설 ''모퉁잇돌''

그들에게 웃음, 행복 되찾아 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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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수 사회복지국장 신부(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송은주 수녀(맨 왼쪽)가 모퉁잇돌 개관식에서 입소자들과 함께한 모습.
 
"간신히 몸과 마음을 추스르게 한 뒤 돌려보냈는데, 가해자에게 재폭력을 당해 다시 여기를 찾을 때면 정말 억장이 무너지죠."

 청주교구 여성장애인 성폭력피해자 보호시설 `모퉁잇돌` 원장 송은주(트르와사랑의성모수녀회) 수녀는 "이곳은 여성장애인 성폭력피해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모퉁잇돌은 3년 전 비공개 시설로 문을 열었다. 경찰 출입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외부인 단속에 철저하다. 정원은 15명. 친족과 주변 인물이 가한 씻을 수 없는 육체적 정신적 상처로 만신창이가 돼 이곳에 온 입소자들에게 가정은 포근함이 아닌 두려움의 공간일 뿐이다. 모퉁잇돌 입소자들의 어머니 송 수녀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끔찍한 사건이 허다하다"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처음 들어온 아이들은 밤낮없이 자기를 학대해요. 유리 조각만 보이면 그것으로 팔과 다리를 찍어댔고, 창문 밖으로 뛰어 내리려고 했어요. 그들이 저항할 방법은 이것뿐이었으니까요."

 현재 70~80가 형사소송 중에 있는 입소자들은 신변 위협에도 시달린다. 가해자와 관련자는 합의를 위해 어떻게 해서든 이들을 찾으려 하고, 형기를 마치고 나온 가해자가 이들을 찾아다니는 경우도 허다하다.

 모퉁잇돌에서 상처를 추스르는 이들은 아무리 길어도 2년 뒤에는 이곳을 떠나 자립해야 한다. 그러나 갈 곳이 없다. 무참히 파괴된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은 재폭력 위험을 떠안는 것이고, 타 기관 생활도 안전에 취약하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여성장애인 성폭력피해자 `장기공동생활시설`이다. 모퉁잇돌에서 지역 사회로 나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절실한 것이다.

 "이곳을 나가면 저는 갈 데가 없어요. 수녀님이랑 평생 같이 살고 싶은데…."(지적장애 중학생 김모양)

 하지만 이들을 장기간 보호할 공동시설 건립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형편이다. 비공개 시설이라 운영 자체가 힘들다 보니 자금이 부족해 무엇하나 마음먹고 추진할 수 없다.

 이곳 입소자들은 95가 지적장애를 갖고 있고, 이 가운데 60 이상이 중증장애다. 생필품ㆍ교복값뿐만 아니라 치유회복ㆍ성교육 등 병원 치료비, 자립 활동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호해줄 상담 교사 또한 부족하다. 이곳에서 15명을 보호하는 교사는 야간에 고작 1명뿐이다.

 그래도 `교육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는 헬렌 켈러의 문구를 늘 가슴에 새기는 송 수녀는 나지막이 말한다. "그들이 웃음을 되찾고 행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을 뿐이에요. 저는 우리 집(모퉁잇돌) 아이들을 버릴 수가 없어요."

강성화 기자 michaela25@pbc.co.kr


 ▨후견인 : 김상수(청주교구 사회복지국장) 신부

 
 모퉁잇돌은 성폭력으로 고통받고 소외된 여성장애인을 보호ㆍ치료하고 자립을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설 운영 자체가 어려울뿐만 아니라 이들의 자립을 지원할 기반 또한 매우 취약한 상황입니다. 이들의 상처를 보듬어줄 `장기공동생활시설` 건립에 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많은 도움을 부탁합니다.


 ※모퉁잇돌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28일부터 5월 4일까지 송금해주셔야 합니다. 이전 호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

  성금계좌 (예금주:평화방송)

  국민은행 004-25-0021-108
  우리은행 454-000383-13-102
  농협은행 001-01-306122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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