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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아픈 몸으로 5남매 키우는 윤현숙씨

"병고보다 아이들에게 미안함이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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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에 사진이 필요하다는 부탁에 가족이 카메라 앞에 섰다.
한창 예민할 나이, 사진촬영에 선뜻 응한 아이들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몸이 아픈 것보다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부모라는 현실이 더 가슴 아픕니다."

 강원도 원주시에 사는 윤현숙(마리아, 45)씨는 다섯 자녀를 둔 엄마다. 큰아들은 군에 입대했고 막내 아이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다. 자녀들이 커가는 즐거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형편이 아니다. 건강 악화와 빚 독촉에 시달리다 보니 삶이 힘겹기만 하다. 윤씨는 "남편이 10년 전 회사 명의로 트럭을 샀는데, 회사 관계자의 사기로 모든 것을 날렸다"고 한숨을 쉬었다.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1억 원이던 채무는 현재 3억 원에 이른다. 집 안에 있는 가구와 가전제품은 압류를 뜻하는 빨간 딱지가 붙어 있다. 모든 것을 압류당했다.

 가족의 벌이라고는 남편이 일용직 노동으로 벌어오는 얼마 안 되는 돈과 지자체로부터 받는 기초생활수급비가 전부다. 큰아들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가족의 생계를 도왔지만, 1월에 입대하고 나자 살림살이가 더 어려워졌다. 윤씨가 전단지를 돌리며 반찬값이나마 보탰지만, 최근 림프부종이 생겨 걷기도 힘든 상황이다.

 윤씨는 "잠시만 서 있어도 다리가 벌겋게 부어오르고 극심한 통증이 밀려온다"며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절망적인 소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2010년 자궁암 수술 후유증으로 장 절제 수술까지 받았다. 큰 수술비를 감당하지 못해 친척과 이웃에게 도움을 받았지만, 더는 손 벌릴 곳도 없다.

 절망적인 현실과 함께 자녀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다는 죄책감이 윤씨의 마음을 짓누른다. 그는 "한창 웃으며 자신의 꿈을 찾아 커야 할 아이들이 늘 살림살이 걱정을 해야 한다"며 "한창 커가는 아이들 학원 한 번 보내지 못하고 따뜻한 밥 한 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나마 가정 상황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착한 자녀들이 윤씨에게 큰 위안이 된다. 윤씨는 "워낙 어릴 때부터 가정 형편이 어렵다 보니 아이들도 가난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며 "그래도 삐뚤어지지 않고 본당에서 복사를 설 정도로 착하고 성실하게 커가는 아이들이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족의 미래는 어둡기만하다. 윤씨와 남편의 힘으로는 빚을 갚을 수 없어 법률구조공단을 통해 파산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여의치 않다. 더욱이 고등학생 딸이 성인이 되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자격이 박탈돼 언제 임대주택을 비워야 할지 모른다.

 윤씨는 "아이들을 위해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건 주님께 매달리고 간구하는 일뿐"이라며 "아이들에게 경제적으로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백정현 명예기자 wonju@
 
 ▨후견인 : 박용식(원주교구 태장동본당 주임) 신부

 
 윤현숙씨는 거동이 불편해 일할 수 없고, 남편 역시 노동일을 하지만 건강이 나빠 그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실질적으로 가장 역할을 하던 장남이 군에 입대하며 가족의 수입이 끊긴 상태입니다. 몸이 성치 않은 윤씨 부부의 힘만으로는 가족에게 닥친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윤씨 가족을 위해 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윤현숙씨 가족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5일부터 11일까지 송금해주셔야 합니다. 이전 호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

성금계좌 (예금주:평화방송)
  국민은행 004-25-0021-108
  우리은행 454-000383-13-102
  농협은행 001-01-306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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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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