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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만성 신부전증 투병 중인 팜판투엔씨

"건강해져 귀향, 딸 안아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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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팜판투엔의 유일한 낙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아내와 딸의 사진을 보는 것이다.
그는 "꼭 건강을 회복해서 가족들과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팜판투엔씨와 통역 봉사자, 이제연 사회복지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9일 춘천성심병원에서 만난 베트남 이주노동자 팜판투엔(29)씨는 눈을 감고 몹시 지쳐 보이는 얼굴로 혈액투석을 하고 있었다. 인사를 건네자 힘없이 미소를 지으며 눈인사를 했다. 말을 하기 위해 입을 떼는 것조차 힘겨워보였다.

 베트남에서 가난한 목수로 어렵게 살던 팜판투엔씨는 "한국에서 몇 년 일하면 베트남에서 풍족하게 살 수 있다"는 친구 말을 듣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아내에게 "돈 많이 벌어서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결혼 두 달 만인 2010년 11월 비행기를 탔다.

 건축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을 시작했다. 성실함을 인정 받아 10만 원이 넘는 일당을 받기도 했다. 돈을 많이 벌어 베트남으로 돌아갈 날만을 꿈꾸며 쉬는 날도 없이 일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군소리 한 번 한 적 없었다.

 지난 5월 갑자기 몸이 피곤했다. 2년 반 동안 병원 한 번 간 적 없을 정도로 건강했던 그였기에 `요즘 너무 무리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몸은 나아지지 않았다. 심지어 앞이 안 보이기 시작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병원을 찾았는데 `만성 신부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듣도 보도 못한 병명이었다. 주위 사람들은 위험한 병이라며 팜판투엔씨를 걱정했다. 시름시름 앓다가 지난 6월 의식을 잃고 병원에 실려왔다. 조금만 늦었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태였다.

 치료를 받고 의식은 되찾았지만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쇠약해졌다. 가진 돈도 없어 계속 쌓여만 가는 치료비를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밀린 병원비는 어느새 1000만 원에 가까워졌다. 아끼고 아껴 저축한 돈은 믿었던 베트남 친구에게 배신당해 모두 날렸다.

 한국에서 만나 함께 살며 의지했던 그 친구는 팜판투엔씨 이름으로 몰래 휴대전화를 개통해 몇 달 만에 통화료 1000여만 원을 남겨 놓고 사라져버렸다. 팜판투엔씨는 "작업장에서 같이 일하던 한국 분들은 나를 많이 도와주셨는데 고향 친구는 나를 이용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팜판투엔씨는 병상에서 휴대전화에 저장된 아내와 한살배기 딸(마우남) 사진을 보며 하루를 견디고 있다. 딸은 아직 만나지도 못했다. "빨리 건강해져서 딸을 꼭 안아보는 게 소원"이라며 눈시울을 붉힌 그는 "이렇게 아픈 몸으로 빈털털이로 베트남에 돌아갈 수는 없다. 반드시 건강을 되찾아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후견인 : 이제연(춘천성심병원 사회사업팀) 사회복지사

 팜판투엔씨는 많이 아픕니다.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습니다. 또 평생 신장투석을 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찾아오는 사람 한 명 없이 그저 딸 사진만 바라보고 있는 팜판투엔씨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성금계좌 (예금주: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팜판투엔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4일부터 20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 호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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