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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아들이 다시 일어서는 ''기적'' 바라며

교통사고로 전신마비된 아들 돌보는 몽골 이주민 여성 체랭헐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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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에서 체랭헐러씨(오른쪽)가 센터장 모경순씨와 이야기를 나누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정훈 기자
 
 
체랭헐러(몽골, 45)씨는 일터에서 정신없이 일하다가도 수시로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지낸다. 키 185㎝에 학창시절 줄곧 농구선수로 활약하며 지낸 건강하고 훤칠했던 아들 황갈이(23)씨가 이제 혼자서는 어느 곳도 다닐 수 없는 사지마비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엄마 체랭헐러씨는 그때부터 2년째 직장과 병원만 오가며 살고 있다. 하루아침에 삶의 의미를 잃은 채 온종일 누워만 지내는 아들을 떠올리며 엄마는 "하필 제 아들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셨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아들 대신 제가 아팠으면…."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체랭헐러씨는 24년 전 몽골에서 결혼 후 평범한 삶을 살며 지냈다. 그러나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을 이어오다 결국 이혼 후 더 나은 삶을 위해 2004년 무작정 한국에 들어왔다. 언어 등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자신처럼 한국으로 이주해온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 이주근로자를 위한 통역과 봉사활동을 하며 지냈다.

 "2012년 어느 날이었어요.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싶다며 뒤따라 들어온 아들이 경원대 입학을 이틀 앞두고서 그만 크게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아들은 불법체류 중이던 몽골인 친구의 차에 타고 있었죠. 이 때문에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누구보다 착하고, 멋진 우리 아들이 이렇게 되리라고 상상도 못 했어요. 저 때문에 괜히 한국에 와서 이렇게 된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의정부의 한 재활병원에서 지내는 아들 황갈이씨는 지금까지 허리와 목, 코 등에 7차례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머리는 다치지 않아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지만, 아픔이 2년째 이어지다 보니 극심한 우울증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여 누구도 만나지 않고 있다. 체랭헐러씨가 지금껏 모아둔 4000만 원은 고스란히 병원비로 쓰였다. 딱히 도움을 요청할 곳도 없어 몽골에서 온 여동생이 한동안 아들을 씻겨주고 먹이고 간호해줬다. 얼마 전 받은 수술비는 지인에게 돈을 빌리면서 겨우 메꿨다. 체랭헐러씨의 월급 150여만 원은 현재 매달 아들 재활병원비에 고스란히 들어가고 있다. 외국인이어서 장애 등급 판정을 못 받아 혜택도 없다. 지인에게서 얻은 단칸방은 월세 10만 원이다.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에서 가정 폭력 등 부당한 일을 당한 이주여성을 위해 일하고 있는 체랭헐러씨는 "저 자신도 너무 아파 힘겨운데, 다른 사람들을 위해 상담해주고 나면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많다"며 "또 해를 넘겼지만, 희망의 불씨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들이 대학에 합격해 기뻐하던 모습이 엊그제 같아요. 아들이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많은 아들인데…. 저희에게도 기적이 찾아오겠죠?"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후견인: 하유설(메리놀외방전교회) 신부

 
 체랭헐러씨와 아들 황갈이씨는 희망과 꿈을 안고 한국에 들어왔지만,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이후 힘겹게 지내고 있습니다. 아들이 얼른 완쾌해 젊은 꿈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평화신문 독자 여러분께서 희망을 전해주세요.

   성금계좌 (예금주: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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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랭헐러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2일부터 18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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