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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말 못할 신경통으로 고통받는 최란주씨

"두 아이에게 엄마의 따뜻한 밥 먹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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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인을 알 수 없는 온몸 통증과 마비를 겪고 있는 최란주(왼쪽)씨가 최명희 수녀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정훈 기자
 
 최란주(45)씨에게 극심한 신경통이 찾아온 건 지난해 11월. 갑작스레 옆구리부터 등과 허리까지 숨도 못 쉴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한밤중에 일어난 일이라 대책 없이 밤을 새우고 다음날 병원을 찾았지만, 병원 측에선 이렇다 할 원인을 찾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고통이 지속돼 최씨는 다시 응급실을 찾았고, 수차례 걸친 검사 끝에 척추협착과 후포진성 신경통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시술과 치료를 계속했지만 통증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7일 인천성모병원에서 만난 최씨는 "어느 날 갑자기 온몸에 힘이 쭉 빠지더니 손과 발이 말을 듣지 않아 힘겹게 병원을 찾았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해 고통이 지속되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최씨는 과거 2차례 척추협착증으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허리뿐만 아니라 팔ㆍ다리 전신에서 통증과 마비증상이 일어나고 있다. 몇 달째 자신의 힘으로 팔을 들어 올리지 못했던 최씨는 꾸준한 재활치료로 지금은 힘겹게 팔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밤새 지속되는 통증 탓에 수시로 잠을 깨기 일쑤인 데다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원인도 모른 채 장기 입원만 이어오다 보니 우울증에 위경련 등 후유증까지 찾아왔다.
 "제발 어떤 이상 증세 탓인지 원인이라도 제대로 알아냈으면 좋겠어요. 의사 선생님도 답답하다고만 하시니 저는 어떻겠습니까. 몇 달째 입원만 하고 있다 보니 먼저 퇴원하는 환자들만 봐도 눈물이 납니다."

 최씨의 큰딸(고3)과 작은아들(고1)에겐 아빠가 없다. 최씨는 알코올중독 증세가 있었던 전 남편과 10여 년 전 이혼한 후 홀로 둘을 키웠다. 그는 백화점, 식당 등에서 닥치는 대로 일하며 생계를 이었다. 알아서 끼니를 챙기며 통학해온 두 자녀는 입원 중인 엄마를 대신해 살림을 맡고 있다. 작은아들은 아빠에 대한 기억이 없고, 큰딸은 술을 먹고 물건을 집어 던지던 아빠 모습만 기억하고 있다.

 열심히 일만 하며 살았지만 여유 자금을 모아두지 못한 탓에 최씨는 입원비 등을 빚으로 충당했다. 기초생활수급비 40만 원을 받고 있지만, 정부 임대주택 월세 10만 원과 생활비로 쓰면 남는 게 없다. 10여 년 전 부모님이 모두 암으로 돌아가셨고, 2년 전엔 전 남편마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친척들도 모두 형편이 여의치 않아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높은 재활치료비를 감당하고 질병 원인을 밝히기 위한 통원치료를 위해서는 돈이 얼마나 더 들지 모른다.
 "힘들어도 다시 일만 할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어요. 그러면 한창 꿈을 갖고 뛰어놀 두 아이가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 먹으며 학교생활 잘할 수 있을텐데…. 제가 왜 아픈지 알고 싶습니다."

이정훈기자 sjunder@pbc.co.kr

 ▨후견인 : 최명희(인천성모병원 사회사업팀장) 수녀
  
 
 최란주씨는 홀로 두 자녀를 키워오다 원인도 알 수 없는 병으로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병상에서 막막한 마음을 안고 있으면서도 재활에 힘쓰는 최씨에게 평화신문 독자 여러분께서 희망을 전해주세요.

   성금계좌 (예금주: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최란주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9일부터 25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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