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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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사고로 오른쪽 팔과 다리, 폭행으로 오른쪽 눈마저 실명한 정정일씨

교통사고ㆍ폭행ㆍ사기로 희망 잃어, 수급자 생활, 요양소 갈 돈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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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혈단신으로 일하다가 오른쪽 팔과 다리가 마비된 정정일씨. 이지혜 기자
"고아원에서 태어나 평생 사랑이란 걸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국민학교 졸업 후 어떻게든 살려고 구두공장, 인쇄소를 전전했지만 앞길이 갈수록 막막하네요…."
 
 경기도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만난 정정일(49)씨는 입원실에서 목발을 짚고 겨우 걸어 면회실로 나왔다.
 
 정씨는 오른쪽 다리와 팔이 마비됐다. 수술 시기를 놓쳐 관절이 다 녹아내려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른쪽 눈을 실명한 데다가 오른쪽 귀의 청력까지 잃은 상태다.
 
 15년 전 술에 취해 길거리에 엎어져 있었는데 승합차 한 대가 정씨의 척추를 밟고 지나간 것이다. 척추 중상을 입은 정씨는 무릎과 골반에도 문제가 생겨 병원에 입원했지만 수술비 한 푼 없고, 가족도 한 명 없는 처지에 치료는 꿈도 꾸지 못한 채 퇴원했다.
 
 눈과 귀를 다친 건 26세에 가방 봉제공장에서 일하다가 사장에게 폭행 당해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다. 의식을 잃은 정씨는 3개월 동안 깨어나지 못했다.
 
 월급도 받지 못한 채 쫓겨나다시피 한 셈이다. 이후로 간질약을 복용하고 있는 정씨는 일하기 위해 여러 군데 문을 두드렸지만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서울 남산에 있는 영아원에서 부모가 누구인지 모른 채 태어난 정씨는 6세까지 그곳에서 살다가, 구세군 영아원으로 옮겨 초등학교까지 다녔다. 16세부터 조명공장, 구두공장, 인쇄 부품공장 등을 전전하며 어린 나이에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가족, 형제 없이 혈혈단신인 그는 일을 하면서 마음을 나눌 친구를 사귀었지만 친구에게 두 번이나 사기를 당했다. 그때마다 모아놓은 재산을 다 잃었다. 몸과 마음이 다 만신창이가 됐다.
 
 "교통사고로 몸을 다친 것도 속상한데 사회에서 알게 된 친구들이 사기치고 도망갈 때마다 믿을 사람이 하나 없다는 게 더 마음 아팠습니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정부에서 매달 20만 원씩 지원받는 정씨는 월세방 하나 얻을 돈이 없어 입원비가 다소 저렴한 정신병원에 머물고 있다. 여러군데 요양병원에 문을 두드려봤지만, 나이 제한에서 걸리고,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병력으로 모두 거절을 당했다.
 
 정씨는 "수술도 급하지만 월세방을 얻어 빨리 병원에서 나가 독립하고 싶다"며 "다시 용기를 내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후견인 : 최승아(실비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간사

 정정일씨는 부모와 형제, 친구가 한 명도 없이 외롭게 살았습니다. 혈혈단신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근로하며 생계를 유지해왔지만 정씨가 홀로 헤쳐나가야 할 현실의 벽이 너무 높습니다. 자립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정씨에게 독자들이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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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일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6일부터 2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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