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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간 이식 수술 후 극심한 생활고 시달리는 전병무씨

“동생아, 형만 살아서 미안하다 아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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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무씨는 "건강을 되찾으면 성당에서 열심히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13일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병동에서 만난 전병무(베드로, 50, 춘천교구 후평동본당)씨는 병상에 힘없이 누워있었다. 얼마 전 간이식 수술을 받은 전씨는 몸을 일으키기 힘들 정도로 기운이 없었지만 표정은 밝았다. 그는 “하느님이 보살펴주신 덕분에 살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씨는 3년여 전 쌍둥이 동생과 비슷한 시기에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그때부터 쌍둥이 형제의 힘겨운 투병생활이 시작됐다. 형제는 “반드시 건강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열심히 병원을 다녔지만 건강은 점점 악화되기만 했다. 형제의 배는 복수가 차 항상 불룩했고, 얼굴색은 점점 까맣게 변했다.

지난해 7월 담당 의사가 전씨의 어머니 박임순(모니카, 73)씨에게 “작은 아들은 이제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생은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박씨는 “아들을 잃고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다”면서 “자다가도 아들 생각이 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쌍둥이 형제는 박씨의 전부였다. 40여 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형제를 키웠다. 어린 시절부터 늘 이런 저런 병을 함께 앓았던 형제는 결혼도 하지 못한 채 어머니 박씨와 함께 살았다.

지난 달 초 박씨는 의사에게 또 다시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는 말을 들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 전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서울에 있는 큰 병원을 알아봤고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입원 후 극적으로 간 이식 수술을 받게 됐고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새 삶을 찾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까맣던 얼굴에 혈색이 돌아오고, 불룩했던 배는 가라앉았다. 아들은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근심이 또 하나 생겼다. 3000만 원이 넘는 병원비는 박씨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월 10만 원짜리 사글세방에 사는 모자에게는 너무나 큰돈이다. 3년 여 동안 쌍둥이 아들 병수발을 하느라 그나마 조금 있던 재산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박씨는 “사는 게 아주 엉망”이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박씨는 “그동안 본당에서 꾸준히 도움을 주셨는데, 또 이렇게 도움을 청하게 돼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아들 전씨는 “그동안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건강을 회복하면 성당에서 열심히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글·사진=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 ▨후견인 / 박우성 신부(춘천교구 후평동본당 주임)
 
전병무 형제님이 무사히 간이식을 받았다는 소식에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새 생명으로 거듭나는 형제님에게 힘을 보태주십시오. 어려운 시기인 줄 알지만 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많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저도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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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무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22일부터 28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19)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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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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